자유형 100m 결승서 5위로 골인, 아쉽게 메달 실패
아시아 내 경쟁자 없음을 확인하며 AG 기대감 높여
새로운 ‘마린 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위라는 대단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에 터치 패드를 찍어 전체 8명 중 5번째로 골인했다.
스타트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었던 황선우는 50m 구간을 23.12로 터치, 6위를 기록했다.
이후 마지막 100m 구간에서 바짝 힘을 낸 황선우는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혀나갔고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순위를 한 계단 올려 5위로 골인했다.
지난 자유형 200m(7위)에 이어 자유형 100m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황선우의 등장은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준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 당시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는 150m 구간까지 1위를 내달리며 메달을 손에 넣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200m 구간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결국 순위가 7위로 내려앉으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후 자유형 100m에서는 한국신기록은 물론 아시아 신기록, 더불어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한 황선우다.
실제로 이번 100m 결승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캘럽 드레셀이 반대편 경쟁자들이 아닌 바로 왼쪽에 위치한 황선우를 보며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예측 불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황선우를 최대 경쟁자라 인정한 셈이다.
비록 메달은 손에 넣지 못했지만 황선우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인했고 이와 함께 뚜렷한 숙제도 안게 됐다.
단거리 경영 선수인 황선우는 레이스 초반 폭발적인 힘을 과시했는데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서양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이는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들 황선우가 가진 최고의 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체력적인 부분은 앞으로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마지막 구간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고, 100m에서는 나무랄 데 없었던 발차기에 비해 팔 동작의 속도가 경쟁자들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황선우의 다음 목표는 내년 9월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이미 이번 올림픽을 통해 아시아 내 적수가 없음을 증명한 그는 전 종목 석권을 바라보며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