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 재시동…2년 3개월만에 4달러 돌파
클라우드 업체 수요 영향…삼성·SK 3Q 긍정적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3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물량 확보가 예상보다 길어진 것이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2년여 만에 고정가격이 4달러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D램 PC향 범용제품 (DDR4 8Gb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4.1달러로 전달 대비 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 가격이 4달러 이상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앞서 해당 제품들은 지난 4월 가격이 26.8% 상승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이래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기도 하다.
D램의 경우 고객사들이 수급난 방지를 위해 분기 단위 계약을 선호해 큰 폭의 가격 변동은 3개월을 기준으로 발생한다.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업체들이 D램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 가격 상승에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클라우드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고정가격도 제품별로 6%정도 올랐다.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제품인 낸드플래시 128Gb 16Gx8 MLC의 가격도 6월 4.8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5.5% 올랐다. 이 제품의 가격은 올해 들어 4.2달러를 계속 유지하다가 지난 4월 처음으로 상승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출하량을 달성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응용처 전반에서 견조한 수요가 전망돼 낮은 재고 수준이 지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올해 하반기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수요는 연간 20% 초반 성장, 낸드플래시 수요는 30% 중후반대 성장을 예상했다.
한편 두 회사 모두 D램과 낸드 출하량이 당초 애상을 상회하며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문에서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