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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 체질’ 김연경과 간절함이 만든 4강행


입력 2021.08.04 15:16 수정 2021.08.04 15:1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풀세트 접전 끝에 세계랭킹 4위 터키 제압

8강전 포함 풀세트 접전서 3전 전승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에서 위기의 순간 더욱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7-25 18-25 15-13)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오는 6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브라질과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겨룬다.


세계랭킹 4위 터키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터키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높이에서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강호 터키를 맞아 한국은 1세트를 17-25로 다소 손쉽게 내주며 기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에이스 김연경을 비롯해 박정아와 양효진 등이 분발하면서 2,3세트를 내리 따냈다. 하지만 4세트를 18-25로 내주면서 흐름이 터키 쪽으로 기울 뻔했다. 풀세트 승부에서는 아무래도 4세트를 승리한 팀이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풀세트만 가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풀세트 승부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위기의 순간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더욱 똘똘 뭉쳤고, 투지와 집중력을 발휘하며 5세트 접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까지 거둔 4승 중 3승이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중압감이 그 어느 대회보다 큰 올림픽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실력에서 다소 격차가 있는 대표팀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배구를 펼치며 경기 초반부터 코트에 몸을 던졌다. 아무래도 5세트까지 간다면 선수들의 체력도 더 빨리 고갈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언한 김연경의 간절함이 동료 선수들에게까지 전해지며 4강이라는 기적 같은 일을 완성했다.


위기의 순간 더욱 강해지는 한국 여자배구는 이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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