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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기원은 미군 실험실" 음모론 확산…원인은 코로나 재유행때문?


입력 2021.08.07 15:23 수정 2021.08.07 14:29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중국의약집단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줄 서 있다. ⓒAP/뉴시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바이러스 기원이 미군 실험실이라는 중국의 음모론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관영 매체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군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USAMRID)에서 유출됐다고 반복적으로 제기하며 선동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교사절과 선전기구 등을 동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이 주장을 한층 더 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주 지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19년 미군이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중국에 바이러스를 들여왔을 가능성을 다시 한번 제기하며 WHO에 포트 데트릭 실험실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 1일 '포트 데트릭의 어두운 내막'이라는 제목의 30분짜리 방송을 내보냈는데, 이후 웨이보(중국 대표 SNS)에 관련 해시태그가 핫토픽 상단에 오르고 동영상 조회 수가 4억2천만을 기록하는 등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전개한 'WHO가 포트 데트릭 실험실을 조사해야한다'고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는 약 2천500만 명이 참여한 실정이다.


CNN 방송은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것을 비꼬아 '미국 바이러스'라고 명명하는 등 격해져 가는 현지 상황을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지난 1월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공항에 도착한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이 같은 공세는 중국이 지난달 WHO가 제안한 코로나19 2차 조사를 거절한 이후 심화했다.


WHO가 우한에 있는 실험실과 재래시장에 대한 감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발표하자 중국 내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중국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상식과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앞서 WHO는 지난 3월 낸 초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서방국가와 과학자들이 보고서에 의문을 품고 중국이 완전한 원본 데이터를 주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해 90일 이내 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단호히 반박하며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한다고 비판하는 한편 '미군 실험실 유추설' 카드를 꺼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중국 전역에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돌파하면서 현지에서 다시 방역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초기 팬데믹 방역에 성공한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발발할 때마다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미군 유출설'도 마찬가지라고 CNN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CNN은 최근 중국 전역에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이 사태에 연관해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재점화한 것이라는 분석을 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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