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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기계로 사는 中아이들, 말도 못 알아들어요[세계N]


입력 2021.08.11 07:15 수정 2021.08.11 07:1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은 메달 수 총 88개(금 38개, 은 32개, 동 18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동학대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혹독한 '금메달 기계 육성'이 있었다.


ⓒ더 선

11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어린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중국의 체육관 모습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올림픽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건 공산당 후원자인 스포츠 관계자들이 경쟁을 통해 전도 유망한 어린아이들을 선발하고, 지나치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는 고작 4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땀과 눈물을 흘리며 모진 훈련을 받고 있다. 몹시 고통스러운 표정의 아이도 있다. 이들은 보통 일주일에 6일씩 고강도 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 선

현재 중국 정부는 2000개 이상의 스포츠 학교를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수만 명의 아이들이 이 곳에서 훈련을 받는다. 단,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부모들은 정부의 보조금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 곳에 밀어 넣는다. 특히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부모들이 아이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스포츠 관계자는 "농촌 출신이나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이 어려운 훈련에 잘 적응한다"고 밝혔다.


ⓒ더 선
14세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간단한 질문도 이해 못해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인 14살 소녀 취안홍찬이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기본적인 질문도 잘 못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취안은 지난 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종목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네 차례의 다이빙 연기 중 3번이나 만점을 받으며 총점 466.20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EPA연합뉴스

취안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지만, 중국의 유명 작가 팡 시민 작가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뷰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의 한 기자가 취안에게 "자신(취안)의 성격이 어떤 것 같냐"고 물었지만 취안은 이 단순한 질문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취안은 '성격(性格, 씽거)'과 중국어로 발음이 비슷한 '씽 오빠(씽거)'를 언급하며 "씽 오빠가 누구에요?"라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결국 옆에 있던 관계자가 "평소 너의 태도"라고 알려줬고, 그제야 질문을 이해한 취안은 민망한 듯 미소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팡 작가는 "14세에 일상적인 질문조차 알아듣지 못하니 귀엽지 않고 서글프다. 어린 시절도 없고 기초교육도 받지 못한 채 다이빙 기계로 훈련돼 돈을 벌기 위해 어머니의 병을 고치는 것이 아동공과 다른 게 있을까. 아, 나라의 영예는 떨칠 수 있구나. 우승을 못해 알려지지 않은 아동공들은 얼마나 될까"라며 하소연했다.


일각에서는 "취안홍찬은 7세에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여 체육 학교에 입학했지만, 그곳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가난한 집안과 국가를 위해 금메달을 따야 했기에 하루에 300번씩 다이빙만 뛰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위해 공장처럼 미성년자를 훈련 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취안이 사는 지역은 평소 광둥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팡 작가는 "많은 사람이 그녀가 광둥어를 쓰기 때문에 표준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14살이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기초 교육을 받지 못해 발생한 일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서구언론의 편파적 보도"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메달은 대부분 개인 종목에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오직 금메달을 위해 훈련된 '금메달 기계'는 협동을 해야하는 경기보다 개인전이 더 유리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한다.


ⓒ더 선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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