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과 부스터샷 수요, 18세~49세 접종 참여율 등이 변수
정부가 국민 70%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 시점을 당초 11월에서 10월로 한 달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접종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해외 제약사와 협의한 백신 국내공급 일정을 고려하면 10월 내 70% 접종 완료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모더나 백신처럼 수급 불안 문제가 발생하면 목표 조기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또 국내 백신 수급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 수요와 현재 예약률이 60%에 머무는 18∼49세 청장년층의 접종 참여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추석까지 전체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였지만, 계획을 변경해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9월 추석 전까지 1차 접종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접종을 추진 중인데 1차 접종 후 6주가 지난 10월 말에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 70%인 3600만명이 10월까지 접종을 마치려면 남은 두 달 반 동안 2626만명 이상이 추가로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하반기 주력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이 10월까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백신 도입 계획을 보면 이달 말까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을 합쳐 총 1857만회분이 추가로 공급되며 ▲9월 4200만회분 ▲10∼12월 9000만회분이 들어오게 돼 있다. 계획대로 공급된다면 10월 국민 70% 접종 완료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미국 모더나사(社)가 '생산 차질'을 이유로 7월 하순 물량 공급 시점을 이달 초로 늦춘 데 이어 8월 예정 물량도 절반 이하로 축소한다고 통보한 바처럼, 제약사가 공급량을 갑자기 줄이면 접종 일정이 또 꼬일 수밖에 없게 된다.
접종 원칙상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이 권고됐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8∼9월에는 한시적으로 두 백신 모두 6주 간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10월에 접종 간격이 원래대로 돌아와야 접종 완료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인데, 이 또한 백신 수급 상황과 맞물려 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활용해 부스터샷을 활용하겠다는 국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가파른 확산으로 백신확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경우에도 국내 백신 수급에 어려워질 수 있다.
18∼49세의 접종 참여율도 중요한 변수이다. 18∼49세는 현재 '10부제'로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체 대상자는 1576만명이다. 지난 14일 현재, 주민번호 생년월일 끝자리가 '9, 0, 1, 2, 3'인 대상자에게 각각 하루씩 예약 기회가 돌아갔는데 중간집계 예약률은 60.4%에 불과하다.
물론 이들은 10부제 예약 후에도 내달 18일까지 추가 예약을 할 수 있어 최종 예약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접종을 완료했거나 1차 접종에 이미 들어간 접종군은 2330만명이며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3차 자율접종 예약자 133만명, 60∼74세 신규예약자 35만명 등 접종 예정자 등을 합치면 18∼49세를 제외하고 약 2500만명이 10월 말까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