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집결한 與 주자들
언론중재법 질문에 이재명 "난 의원도 아닌데…"
이낙연 "역사의 발전", 박용진 "교각살우 될 수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경선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대선주자들은 26일 '민주당 정기국회 워크숍'에 일제히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하는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향후 대응 방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방향, 코로나19 방역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회의원 워크숍이지만 이낙연·박용진 의원 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참석해 인사말을 건넸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 의원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워크숍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재명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민주당 의원 모시고 앞으로 어떻게 대선에 승리하고 이 나라를 만들어갈 것인지 간단히 말씀드렸다"며 "민주당이 국가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선거라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의원님들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제일 먼저 일찍 도착해 의원님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주자들은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온도차가 감지됐다.
먼저 이 지사는 "원내 일이야 원내에서 할 것"이라며 "제가 의원도 아닌데 지켜보는 입장이니 잘 모른다"고 말했다.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대선후보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얘기 못 들었다. (인사말만 하는 것으로) 일정이 돼 있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언론의 자유가 위축돼서는 안 되지만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언론에 의한 피해도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피해구제 제도가 한 번도 제대로 마련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것이기에, 하나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저는 의회주의자로서 쟁점 법안은 가능하면 합의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일반론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합의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언론중재법의 독소조항은 해소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박용진 의원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법 취지에 공감한다. 제4의 권력이라 지칭되는 언론이 책임을 잘 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법 개정이 새를 향해 던진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를 때리는 '개혁의 부메랑', 쇠뿔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가 되지 않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