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소비문화, MZ 세대 넘어 전 연령층으로 확산
코로나19 이후 가성비 따지는 소비자 증가
미래 불확실성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 커진 탓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로, 저렴한 가격에 실속 있는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이러한 소비문화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해왔지만, 최근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칸타 코리아의 ‘COVID19 바로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져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64%는 소비 활동 시 가격을 제일 신경 많이 쓴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도 49%에 비해 15%P 높아진 수치이다.
더욱이 요즘 라면, 계란, 우유 등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퀄리티에 대용량,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가성비’로 코로나 불황 속 얼어붙은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에 따르면 최근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면서 1리터 아메리카노인 ‘메가리카노(3000원)’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베이커리와 디저트 또한 MZ 세대를 넘어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화려한 비주얼과 ‘아는 맛의 위대함’을 콘셉트로 한 퐁크러쉬 등은 남녀노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가성비 버거, 이른바 ‘혜자 버거’를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맘스터치의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는 38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큼직한 크기의 닭다리살 패티를 사용해 2005년 출시 이후 3억4000만개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했다.
최근엔 ‘싸이 순살’ 치킨 6종을 출시하며 버거에 이어 치킨까지 소비자의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닭가슴살이 아닌 닭다리살로 만든 순살 치킨을 9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층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신메뉴와 세트를 매월 출시하면서 착한 가성비 프랜차이즈로 주목받는 중이다.
김치, 쌀 등 100% 국내산을 사용한 프리미엄 식자재를 통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은 물론, 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 메뉴, 덮밥, 찌개, 반찬, 토핑 등을 추가해 집 밥처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불황으로 가성비 소비문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합리적인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