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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간호사 성폭행에 임신한 전신마비女, 출산 전까지 아무도 몰랐다


입력 2021.09.03 21:51 수정 2021.09.03 20:4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장기간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전신 마비 환자를 성폭행해 아기를 출산하게 한 미국 애리조나주의 전직 남성 간호사가 혐의를 인정했다.


간호사 네이선 서덜랜드(NathanSutherland) ⓒWatchTrueCrime

2일(현지시간) 7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직 간호사 네이선 서덜랜드(Nathan Sutherland)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의 해시엔다 건강요양원에서 29살이었던 여성 환자를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26년간 이 요양원에서 살아온 피해 여성은 운동기능과 인지능력 그리고 시각이 상실된 환자였으며 사지를 움직이는 기능도 잃은 상태였다. 피해 여성의 임신 사실은 요양원의 한 돌보미가 그의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처음 알려졌다. 그 당시 돌보미는 피해 여성의 출산 과정이 거의 시작된 것을 목격했다.


요양원 직원들은 그 동안 이 여성이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출산한 아들에게서 채취한 DNA가 서덜랜드 간호사의 것과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이 아기의 현재 보호자는 피해여성의 어머니이다.


사건 발생 후 피해 여성의 부모는 법정투쟁에 나섰다. 주 당국은 원래 여성 돌보미들 만이 자기들의 딸을 돌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서덜랜드 간호사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수 백 번에 걸쳐서 자기들의 딸을 맡아서 돌봤다는 이유에서다.


피해자 가족의 변호사들도 병원 측이 피해여성의 임신 징조를 수십 번이나 간과했다며 지적했다. 병상에만 누워있는 환자의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복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몇 달 째 생리가 끊겼는데도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그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


이어 피해자가 체중 증가로 인해 유동식 튜브로 흡입하는 식사량과 영양섭취도 줄어드는 처방을 받아 심각한 영양실조와 탈수 상태에서 산통 처방 없이 아이를 출산해야 했다고 말했다.


ⓒWatchTrueCrime

이 사건으로 체포된 서덜랜드는 해시엔다에서 해고당했고 간호사 면허도 취소됐다. 또한 그는 취약한 다른 성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판사는 해시엔다 요양병원에서 이 여성을 26년 동안 담당했던 의사에게 1500만달러(173억8500만원)의 배상조정금을 내도록 했다. 그러나 의사의 보험사는 돈을 낼 의무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해시엔다 같이 발달장애나 전신마비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애리조나주 정부는 이 사건으로 지난해 750만달러(86억925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그리고 해시엔다 의료원의 병원장과 담당의사 한 명이 사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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