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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3개월 만에 0.5%p↑…규제로 상승폭 확대


입력 2021.09.05 08:52 수정 2021.09.05 08:5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국내 4대 은행 본점 로고.ⓒ각 사

국내 4대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최근 석 달 동안에만 0.5%p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거세지자 은행들이 시장금리의 상승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대출 이자율을 올리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신규 코픽스 연동된 변동금리는 이번 달 3일 기준 연 2.80~4.30%로 집계됐다. 이는 약 3개월 전인 5월 말과 비교해 하단은 0.45%p, 상단은 0.42%p 높아진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가 아닌 신잔액 코픽스를 따르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2.67~4.3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비 최저 금리는 0.39%p, 최고금리는 0.37%p 오른 것이다.


신용대출에는 3.00~4.05% 금리가 적용됐다. 조사 대상 기간 동안 상·하단이 모두 0.43%p 정도 뛰었다.


이 같은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폭은 지표금리 상승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주요 은행들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그런데 지난 달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적용된 7월 신규 코픽스는 0.95%로, 지난 5월 18일부터 적용된 4월 기준 신규 코픽스보다 0.13%p 오르는데 그쳤다. 신잔액 코픽스는 두 시점에 모두 0.81%를 기록했다.


신용대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로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이번 달 3일 1.250%p로 5월 말 0.935%보다 0.315%p 사승에 머물렀다.


이는 결국 은행들이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축소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나서자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이 같은 방식의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은행의 금리 인상에는 갈수록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6일부터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p 더 높이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3일 신규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의 우대금리를 각각 0.15%p씩 낮춘 바 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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