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투자자 기대감에 시세 의존…패닉셀 우려
이번 상승세도 매수운동에 기반…외부 충격 취약
비트코인이 안정적으로 5만 달러 저항선을 뚫어내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외부 충격에 따른 급락에 대비해야 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 도입 등 막연한 기대감에 몰린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린 만큼 언제든 패닉 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1비트코인은 608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1%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시각 빗썸에서도 6086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암호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는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 도입에 따른 매수세가 이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법정화폐 도입에 따른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 됐지만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추가 매수 운동이 벌어지면서 시세 역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에 동조한 투자자들이 소량의 비트코인을 매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엘살바도르는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할 예정이다.
문제는 최근 상승세가 개미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기대감이 공포심으로 바뀌어 일제히 매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엘살바도르의 사례만 보더라도 국민 상당수가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을 반대하고 있어 안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는 현재 매수운동에 참가한 투자자들의 이탈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지난 2일 엘살바도르 센트럴아메리칸대학(UCA)이 국민 12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도입에 관해 응답자 중 22.7%는 매우 반대,45.2%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금 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66.7%에 달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추가 규제로 인한 급작스런 상황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450만원대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45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1%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453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