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지난달 자동차보험으로 보상한 차사고 피해자 1인당 평균 보험금은 35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2019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액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는 한방진료비 급증세가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의료비는 8849억원으로 2년 만에 약 63% 급증했다. 경상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한방진료가 중상·응급환자를 살리는 의과(양방)진료비를 추월한 상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후 방역 조처로 차량 이동이 줄고 교통사고도 감소했음에도 자동차보험금 지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수도권 등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교통사고 발생량은 전달보다 5% 줄었다.
한편 지난달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0~78.0%로 잠정 집계됐다. 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액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80%선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