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8일 삼성-테일러시 합동회의
중대발표 가능성…입지조건은 ‘최적’
새로운 파운드리 거점…초격차 잰걸음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Taylor)시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정 지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텍사스 윌리엄슨 카운티의 테일러시는 8일(현지시간) 반도체 투자와 관련한 합동회의에 나선다. 현지 매체와 업계에서는 해당 회의 이후 중대 발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윌리엄슨카운티 법원과 테일러 시의회가 170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한 심의승인결의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일러시 독립교육지구(ISD) 이사회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오스틴법인(SAS)이 제안한 10년간 3억14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테일러시가 입지, 세제·인프라 지원 등의 조건을 감안할 때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일러시가 기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과 인접한 만큼 시너지 극대화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테일러시 내 공장 후보지인 ISD 부지는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약 40㎞, 자동차로는 약 30분 거리다. 만약 에리조나 등을 선택해 텍사스주를 벗어나게 될 경우 미국 내 협력업체들이 새로운 생산·영업조직을 갖춰야 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은 테일러시를 비롯해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애리조나주의 굿이어, 퀀크리크,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 등 5곳을 놓고 고민 중이다. 삼성은 투자 결정이 이뤄지면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4년 말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는 미국을 새로운 파운드리 거점으로 삼고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전례 없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패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을 앞세워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인텔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인텔은 애리조나에주에 200억달러(한화 약 23조3800억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파운드리 진출을 공식화했다. 또 파운드리업계 4위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약 300억달러(약 34조원)에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인텔은 타이완 TSMC와 삼성전자와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후보를 두고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약 20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