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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나만 알고 싶었던, 배우 구교환


입력 2021.09.10 10:01 수정 2021.09.10 08:2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반도'부터 '모가디슈' '킹덤' 'D.P.'까지

출연 작품마다 보여준 존재감

낯선데 친근한, 배우 구교환은 순식간에 대중을 홀렸다. 팬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도 나온다. “나만 알고 싶었던 배우”라는 그들의 행복한 아우성은, 구교환의 현재 인기를 증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반도’에서 631부대 지휘관 서대위로 눈도장을 찍고, 올해 영화 ‘모가디슈’의 태준기 역으로, 또 넷플릭스 ‘킹덤 : 아신전’의 아이다간 역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연기로 증명해냈다.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모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히는 목소리와 연기는 그야 말로 일품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구교환은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 D.P.에서 능글맞고 재치 있는, 또 따뜻한 성격의 조장 한호열 상병으로 변신했다. 기존 작품들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선 구교환만의 유쾌함까지 더해지면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까지 입증해냈다.


덕분에 한호열은 구교환이 아니면 완성될 수 없었던, 유일무이한 인물로 만들어졌다. 대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극에서 유일하게 유쾌함을 담당하고 있는 한호열 캐릭터에 대한 세심한 분석과 집중력으로 작품의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셈이다.


ⓒ넷플릭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가장 ‘핫’한 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구교환은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눈여겨보고 있던 인물이다. 2006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후 단편 영화 ‘아이들’(2008)부터 ‘구해줘!’(2011) 등으로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뿐만 아니라 2011년엔 단편영화 ‘거북이들’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그의 연기가 더욱 돋보이는 건,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번 ‘D.P.'에서도 그는 극중 호열의 전사(前史)가 나오지 않지만, 스스로 캐릭터에 설정을 부여하면서 더욱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작품마다 전사를 많이 만들어놓고 씬마다 캐릭터의 과거, 미래라고 정해놓고 연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꾸준히 독립영화를 연출하고, 출연하면서 탄탄히 내공을 쌓아온 구교환이, 이젠 상업 영화와 브라운관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숨겨져 있던 보석이 더 크게 빛을 내고 있는 셈이다. 구교환은 2022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괴이’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가 채워갈 또 다른 필모그래피가 기대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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