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청 육상팀의 한 남성 코치가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MBC보도에 따르면 파주시 육상팀은 지난해 8월 강원도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런데 자정을 넘긴 시간, 36살 김 모 선임 코치가 속옷 한 장만 걸치고 후배 여성 코치의 방을 찾아왔다는 것.
후배 코치인 피해 여성은 "(김 씨가) '오빠, 이렇게 세워둘 거냐'고… (문 열었더니) 위아래 아무 것도 안 입었어요. 그걸 보고 전 문을 잡아당기고 그 선생님은 문을 열려고 하고…"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부남인 김 코치는 6개월 뒤 제주도로 떠난 동계훈련 때도 방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여성 코치를 눕히고 끌어안았다고 한다. 게다가 평소에도 밤늦게 전화해 성희롱을 하기 일쑤였다고.
여성 코치는 "그 순간이 너무너무 끔찍했어요. 모멸감, 성적 수치심… 제 옷을 막 털었어요. 씻고…"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여성 선수 중 한 명이 김 코치가 술을 마시다 성폭행을 하려 했다며 지난 3월 고소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성 코치는 본인의 피해도 알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미 선수 성폭행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코치는 "증거가 없지 않냐"고 뻔뻔한 태도로 나왔다. 여성 코치에 따르면 고소장을 접수하자 경찰 역시 피해자인 코치에게 "증거를 달라"거나 "성범죄를 적용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조만간 김 코치를 소환할 예정이다. 피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파주시는 김 씨의 지도자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육상연맹측에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