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수급지수 2주 연속 상승
대출 강화에 내 집 마련 수요층 조급
“대선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겹쳐”
수급 문제에서 기인한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집값 상승 흐름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하루라도 빨리 사자’는 매수심리도 강해지는 분위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40% 오르며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 역시 높았다. 이 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4로 전주(108.1)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최근 2주 연속(107.3→108.1→108.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주 112.1로 전주 111.7 보다 0.4포인트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106.5에서 107.2로 오른 것을 비롯해 경기(114.0→114.1)와 인천(114.8→115.3)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강화되는 규제를 앞두고 매수심리가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또 정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과 택지개발 등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표했으나, 실제 공급까지의 시차가 상당해 당장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그 동안 정부가 대출과 세금 등을 통한 여러 가지 수요 억제 대책들을 발표했지만, 수요층이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며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 수요층들의 조급함이 더 커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결국 수급 불균형이 심해진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며 집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효선 NH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정부가 주택 수급 불균형 현상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신규택지를 발굴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3기신도시 사전청약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서 발표된 신규택지 추가는 수요자들에게 안정감을 줄만큼 신뢰감 있는 공급 시그널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주자들의 공급관련 공약도 있어 수요자들이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공급물량의 숫자가 실질적인 공급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진과 더불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민간에 의한 공급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주택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