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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4년 DATA] 이전 정부가 ‘미친 집값’ 이라고?…2배 치솟은 서울


입력 2021.09.18 07:01 수정 2021.09.20 11:5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문재인 정부, 서울 아파트값 6억708만원→11억7734만원 급등

박근혜 정부, 5억347만원→5억9861만원…6391만원 상승에 그쳐

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지방 아파트 양극화도 극심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6억원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년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청와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5억1618만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 3억6420만원’.


불과 5년 전 ‘미친 집값’이라고 불리던 박근혜 정부 시절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근혜 시절 미친 부동산 가격’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한 방송사의 다큐 영상 캡처본이 올라왔다. 이 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쏟아낸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좀처럼 잡히질 않고 오히려 치솟으면서,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글로 화제가 됐다.


수년 간 지속된 집값 급등세와 관련해 문 정부는 여전히 과거 정부의 완화책과 대외 경제 여건, 언론 보도, 급기야는 국민의 탓으로 돌리는 등 ‘탓하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18일 데일리안이 KB월간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문 정부 출범 당시 6억원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년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6억708만원이던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달 11억7734만원으로 2배 가까운 금액인 5억7026만원이 올랐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던 2013년 2월 5억347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2월 5억9861만원으로 4년1개월 동안 6391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문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6개 광역시) 간의 평균 매매가격이 극심하게 벌어졌다는 데 있다.


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지방 평균 아파트값은 2억160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와 3억9108만원 차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지방은 3억7732만원에 불과한 데 반해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8억원 가량 큰 차이를 보이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 역시 이전 정부와 비교해 보면,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3억2000만원 차이였던 서울과 지방 평균 아파트값은 임기 말에도 비슷한 수준인 3억3872만원으로 격차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서울 아파트값을 잡는다고 시작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서울 아파트를 더욱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아파트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집값을 ‘미친 부동산 가격’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이 게시글에는 “지금은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저 가격의 2배일 듯. 서울은 지금 3배다”, “박근혜 정부 시절 ‘빚내서 집사라’고 할 때 살껄”, “지금과 비교하면 너무 싼 가격이라 ‘미친 집값’ 맞네” 등 신세를 한탄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을 비롯한 서울을 겨냥한 세금과 대출 등 다양한 규제 대책이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되레 집값이 오르는 규제의 역설이 현실화됐다”며 “ 지금은 현 정부에서 그렇게 중요시하던 무주택자와 실수요자도 규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시장의 혼란도 극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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