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서 첫 맞대결, 포지션상 매치업 이뤄
손흥민은 만회골, 도미야스는 안정적 수비로 장군멍군
손흥민(토트넘)과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가 북런던 더비서 인상적인 미니한일전을 치렀다.
두 선수는 27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서 마주했다.
EPL서 가장 치열한 맞대결로 꼽히는 ‘북런던 더비’를 통해 열리게 된 미니한일전은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이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 에이스라면 도미야스는 일본의 10년을 책임질 촉망 받는 수비수다. 한국에 김민재가 있다면 일본에는 도미야스가 핵심 수비수로 자리하고 있다.
도미야스는 지난 3월 열린 한일전에서 무실점 철벽수비로 일본의 3-0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한일전에는 나서지 않았다. A매치는 아니지만 두 선수는 북런던 더비를 통해 첫 맞대결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 도미야스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격해 두 선수는 포지션상 매치업을 이뤘다.
하지만 홈팀 아스날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생각보다 두 선수가 많이 부딪칠 일은 없었다. 손흥민도 아스날의 공세에 생각보다 공격 기회가 많이 찾아오지 않았다.
도미야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주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188cm의 큰 신장을 앞세워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였고, 빠른 발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기도 했다.
손흥민은 도미야스가 올라간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전반 22분 하프라인 부근서 공을 가로챈 손흥민이 스피드를 올려 도미야스가 없는 아스날의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이어 막아서는 상대 수비수를 헛다리로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고전하던 토트넘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효슈팅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레길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으로 토트넘은 영패를 모면할 수 있었다. 라이벌전에서 완패를 당할 뻔한 토트넘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득점이었다.
손흥민에게 득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도미야스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서 승리한 아스날과 도미야스가 활짝 웃었지만 손흥민 또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제 몫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