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해진 BTC·ETH 탈동조화…새판 주인은 이더리움?
캐시우드 등 전문가도 고평가…투자자 마음 움직일까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하고 이더리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넷 판은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대규모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매수를 위한 비트코인 대량 매도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고래들이 이더리움에 대한 고평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향후에는 비트코인을 능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이더리움의 ‘반란’은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 8월 ‘런던하드포크’ 이후에는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하드포크는 기존 코인과 전혀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하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온 비트코인 캐시가 대표적인 하드포크 사례다.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는 채굴자에게 돌아가던 수수료 인하와 공급량 축소를 골자로 한다. 일명 ‘가스비’로 불리는 수수료에 기본료를 도입하고 망이 붐빌 때 급행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기존에는 더 높은 가스비를 적어내면 더 빨리 거래가 이뤄지는 탓에 수수료가 과도하게 비싸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음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심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대장주로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쳤던 반면 최근에는 그 경향이 옅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이더리움의 암호화폐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도 이더리움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향후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는 ‘돈 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 NFT)과 탈중앙금융(디파이) 덕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의 개발자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부사장도 “이더리움이 회사라면 알파벳(GOOGL)과 같을 것이며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이 이제 서야 발휘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2005년경 야후(Yahoo)와 비슷하다며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흥미는 훨씬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1비트코인은 53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1%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533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각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78만2000원, 37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