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 17% 고금리 적용
신용카드 리볼빙 이용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소비계층인 30·40대 사용 비중은 60%를 상회했다. 일각에선 리볼빙 평균 연 17%에 달하는 만큼 취약차주 부실 우려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5조8157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후 대금 일부를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당장 카드값 부담을 덜고, 연체를 피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이월 잔액은 결제일에 다 갚지 않아 다음 달로 넘어간 채권 규모를 의미한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7년말 4조8790억원 규모인 리볼빙 잔액은 ▲2018년말 5조3169억원 ▲2019년말 5조7930억원 ▲2020년말 5조6504억원 등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반 동안 19.2% 증가한 것이다. 전체 이월잔액의 대부분은 카드 대금을 의미하는 결제성이었다. 현금서비스 대금 지급을 위해 활용되는 대출성 리볼빙은 4.2%에 불과했다.
문제는 올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평균 리볼빙 이자율이 17.3%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고금리로 리볼빙을 장기간 이용하면 차주 신용도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볼빙 사용 회원은 2017년말 222만7200명에서 올 6월말 252만4600명으로 13.4% 증가했다. 연령별 리볼빙 이월잔액 규모는 30·40대 비중이 63.2%로 가장 높았다. 특히 만 40∼49세가 2조6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만 30∼39세 1조6163억원 ▲만 50∼59세 1조1713억원 ▲만 60세 이상 4879억원 ▲만 29세 이하 47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 신용점수대를 보면 600∼699점의 리볼빙 잔액이 전체의 31.0%(1조811억원)를 차지했다.500∼599점 대가 6037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700∼749점(7129명), 800∼849점(5638명), 750∼799점(56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재수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채무부담을 미루기 위한 리볼빙 선택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자까지 붙은 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만큼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