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오는 11월 QD 디스플레이 양산 예정
LGD OLED 대세화 박차…유의미한 성장 지속
中에 빼앗긴 글로벌 주도권, 기술 초격차로 탈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TV 패널 시장에서 본격적인 ‘자발광’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자발광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삼성 퀀텀닷(QD) 디스플레이가 가세하며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주도의 자발광 진영이 확대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와의 초격차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QD디스플레이와 OLED 등 자발광 디스플레이에 적극 투자 하며 기술 초격차를 확대하는 한편 TV 패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11월부터 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QD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소배와 부품 발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부터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Q1 생산라인에서 QD 디스플레이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QD디스플레이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에 퀀텀닷(QD) 컬러필터를 얹은 차세대 패널로,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색 재현력과 명암비, 에너지 효율 등이 우수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QD패널을 활용한 TV 제품을 내년 상반기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니를 비롯한 일본 업체와 중국 TV 제조사들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패널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되고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가 독점공급하고 있는 OLED 진영 확대를 꾀하며 ‘대세화’ 작업에 한창이다. 자발광 시장 주도권을 이미 확보한 만큼 일본과 중국 등 다양한 세트업체와 OLED 동맹을 공고히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OLED TV 판매량 추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15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128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 중 LG전자 제품 비중이 61.6%에 달한다. 최근에는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가세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중국 업체의 경쟁을 뿌리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발광 진영 확대에 힘입어 다시금 한국 디스플레이가 대형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가 LCD에서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전환 되는 것은 자명하다”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삼성 QD와 LG OLED간 경쟁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한국이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과 LG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거세진 중국 기업과의 초격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