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확충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
역세권 개발지역으로 수요 몰리며 주택가격 상승 지속
올 연말까지 집값 상승률이 꺾이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광역교통망 구축 등 호재가 예정된 지역들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집값 상승률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경영연구소는 매월 발표하는 '경제브리프' 9월호에서 올해 전국 집값 상승률 예상치를 9.96%로 내다봤다.
이는 2006년(11.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 8월까지 상승률이 7.00%를 기록한 만큼 연말까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풍부한 유동성과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전월셋값 상승 등이 매매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지속적인 공급 불안에 따른 매수세 확산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선 수요자들이 주목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KTX, SRT),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포함한 광역교통 확충 등 역세권 개발 예정 지역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도심이나 강남 등으로, 지방에선 주변 대도시와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의 접근성에 따라 지역 가치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 교통인프라 확충으로 역 주변지역이 주거, 상업, 업무지역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정주여건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역세권 개발지역은 각종 주거 인프라가 확충되면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지역 내에서도 주택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서울 대규모 철도역인 청량리역은 GTX-B노선과 C노선이 더해지면서 철도, 버스, 지하철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광역교통 허브로 자리잡았다. 과거 이곳 일대는 집창촌과 재래시장과 각종 상업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에 따라 분양권에도 수억원대 웃돈이 붙었다. 2019년 7월 분양한 청량리역 롯데캐슬스카이-L65 전용 84㎡ E타입 분양가는 9억6310만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2억8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12억4195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청량리역 인근 전농답십리뉴타운 내 신축단지 전용 84㎡ 시세가 14억원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청량리역일대 개발을 통해 공사 중인 새 아파트들은 입주시 14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경기 광명시 일원 KTX 광명역 일대 광명역세권 개발사업 역시 인근 지역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04년 KTX 광명역 개통 이후 2010년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인근에는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몰 등이 연이어 자리잡았다.
이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016년 분양한 광명역 태영데시앙은 1123가구 모집에 4만1182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등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방에서도 역세권 개발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가 두드러진다. 현재 KTX가 지나는 경남 진주역 일대에는 역세권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 입주한 포레나신진주 전용 84㎡는 분양 당시 6~15층의 경우 2억9890만원 정도였으나 올 8월에는 2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4억87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5억원대 수준을 보인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일원 KTX오송역 일대 개발사업은 지난 5월 기공식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접한 오송호반베르디움 전용 84㎡는 지난해 3억~4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올해 5월에는 5억1700만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아파트 선호도까지 높아지면서 정주여건이 갖춰지는 역세권 개발과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특히 광역교통망으로 광역수요까지 유입이 기대돼 주택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