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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에도 지지율·득표율 더 오른 이재명 '왜'


입력 2021.10.05 14:06 수정 2021.10.05 14:0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조국 사태' 후 진영논리가 최상단 위치

이재명 외 대안 후보 부재도 원인

대장동 의혹, 민심 영향까지 시간 필요

일각 “대장동에 상승폭 제한” 분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경선후보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승리를 차지한뒤 연설회장을 나서며 지지자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득표율이 제주와 부산·울산·경남, 인천 지역 경선,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거치며 상승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키맨인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체포되고 구속됐지만, 경선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지율도 상승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29.1%로 지난주 대비 4.8%p 상승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25.1%)를 제치고 오차범위 내 1위 자리도 꿰찼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 측은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토건 기득권 세력들이 만든 추악한 투기이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난은 마타도어와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다수 민심임을 확인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해 이 후보 결집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때보다 강해진 지지층의 진영논리, 민주당 내 대안 후보 부재,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대장동 의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과거에 지역논리가 있었다면 노무현 정부 이후에는 진영논리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이익공동체가 되어 의혹을 따지기 전에 무조건 우리 편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이전과 비교해 매우 강하다”고 했다. 특히 “유튜브 등을 통해 김어준과 같은 자기 진영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다 보니 진영논리가 끊임없이 보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국 사태’가 민주당 지지층의 도덕 불감증을 키우고 진영논리만 더욱 강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지지층에서 이재명에 대한 비판에 가담하고 있지만, 일단 대선 후보가 되면 그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원팀’이 되어 이재명의 대국민 사기극에 가담하게 될 것”이라며 “조국 사태 시즌 2의 막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경쟁력 있는 대안 후보가 없다는 점도 이 후보 상승세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홍준표 의원을 상대로 박빙의 싸움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게 이재명 후보”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지지층이 이재명을 최선의 후보라고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언론 보도가 파편화돼 있어 여론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립지대에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내용이 다소 복잡하고 얽힌 관계자가 많은 데다가, 언론 보도도 아직 정리된 것이 아니어서 국민 다수는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사실관계가 정리돼야 중도층을 포함한 여론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이 이 후보 지지율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사실상 경선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지지율이 더 올라야 하는 게 일반적인데, 대장동 이슈로 덜 오르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좋아해서 지지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상대 진영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결집하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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