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시장 점유율 올라도 택시 등 수수료 유지하겠다고 약속
플랫폼 규제 주장에 "카카오에는 필요하지만 도전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 줘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택시 사업 등 시장 점유율이 상승해도 수수료 정책을 현행과 같이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수수료를 더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생각한다.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현재 택시 기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앞으로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도 지금과 같이 정책을 유지할 생각이냐"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또 이 의원은 카카오가 직접적인 수수료 외에 공급자들간의 경쟁을 부추겨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카카오가) 자영업자, 공급자들끼리 경쟁을 부추키고 실질적인 수수료를 뽑아낸다"며 "택시 프리미엄 멤버십이 있으면 손님을 빨리 몰아주고 수입이 더 생기니 다른 기사들도 유혹을 받는다. 계속 그런 정책을 펼칠 것이냐"고 추궁했다.
김 의장은 "플랫폼은 이용자 편익을 높이고 공급자 수익을 높이는 게 이상적"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직 생태계가 활성화된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의원님이 지적하신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플랫폼 기업들에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 의장은 규제 필요성은 동감하면서도 영세한 기업들에게 플랫폼 비즈니스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플랫폼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와 같이 큰 기업은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플랫폼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많은 기회를 줘야한다"며 "또 플랫폼 비즈니스는 우수한 퀄리티의 서비스가 플랫폼 상단에 위치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은 꽤 권장해야할 비즈니스 형태라 생각한다. 다만 대한민국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며 "엄청난 공룡이라 생각하는 모빌리티 조차 손익을 내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앞으로 좋은 사례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