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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카드론 문턱↑…이자놀이 급급한 카드사


입력 2021.10.10 06:00 수정 2021.10.08 16:2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0%미만 회원 비중 8개월 새 7%p↓

1~2등급 고신용자 금리는 1.2%p↑

"저신용자 부담, 이자수익 동반↑"

카드사가 카드론 금리를 올리면서 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면서 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가 카드론 금리를 올리면서 고신용자 비중을 급격히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비교적 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신용자 카드론 비중을 높여 더 큰 이자수익을 노리는 전략 때문이다. 일각에선 카드론 이자율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신용자의 금리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금리 10%미만 회원 평균 비중은 11.87%로 집계됐다. 지난 1월말 비중인 19.27% 대비 7.4%p 감소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우리카드의 금리 10%미만 카드론 회원 비중이 지난 1월말 41.13%에서 6.55%로 34.58%p 급감했다. 이외 ▲현대 30.11%→25.63% ▲국민17.13%→6.00% ▲롯데 14.22%→4.58% 등도 저금리 회원 비중을 줄였다.


반대로 카드론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18~20%)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은 지난 8월말 26.19%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 비중인 6.72% 대비 19.47%p 급등한 수치다.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카드론을 저금리 회원 비중은 급격히 줄어들고, 고금리를 사용한 소비자가 폭증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1월말 6.04%이던 금리 18~20% 카드론 회원비중을 올 8월말 33.44%까지 27.4%p 높였다. 같은 기간 국민과 현대카드의 비중은 4.55%, 9.79%에서 23.46%, 24.31%로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전무한 최고금리 카드론 회원비중을 8개월 만에 26.29%까지 높였다.


ⓒ데일리안

저금리 카드론 회원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카드업계가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여신협에 따르면 올해 8월말 1~2등급 회원 카드론 평균금리는 10.69%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 9.54% 대비 1.15%p 상승했다. 우리카드가 5.94%에서 9.31%로 높이면서 3.37%p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카드론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카드사가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은 더 늘어난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수익은 2조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09억원보다 6.1%(132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 초반대인 카드론 평균금리가 올 6월말 12.95%까지 상승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가 지난 7월 24%에서 20%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문제는 카드론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카드론 금리의 기준이 되는 3년 만기 여전채(AA+) 금리가 올 초 1.2%에서 지난 6월 1.8%로 0.6%p 올랐고, 지난달엔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0%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실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지난 7월말 13.10%에서 8월말 13.49%로 0.39%p 올랐다.


일각에선 카드사가 카드론 금리를 조정하면서 의도적으로 고신용자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최고금리를 적용받아야 하는 저신용자 카드론 회원을 늘리면서 카드사가 이자수익 상승을 노리고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가 취약계층을 옥좨 이자놀이에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가 상승한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이 강화되면서 카드사가 고신용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이자수익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교적 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신용자 카드론 소비자가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보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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