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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업계 첫 '퇴직연금 수수료 면제'…소비자 실익 '훨훨'


입력 2021.10.14 06:00 수정 2021.10.13 15:3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DB·DC 자산·운용관리 수수료 폐지

증권·은행과 직접 경쟁 가속화 전망

"보험업계 확산 흐름 거스를 수 없어"

교보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일부 상품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실시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소재 교보생명 본사 전경 ⓒ교보생명보험

교보생명이 퇴직연금 일부 상품 수수료를 면제한다.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수수료를 면제하는 만큼 다른 사업자를 따돌리고 퇴직연금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이 스타트를 끊은 만큼 나머지 보험사도 수수료 폐지에 동참하면서 소비자 실익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6일부터 사모펀드에 대한 확정급여(DB)형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가입자 추가납에 대한 확정기여(DC)형 운용관리수수료 면제 혜택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이 같은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수수료 면제 혜택은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이 혜택을 제공키 위해 퇴직연금 운용관리계약서와 자산관리신탁 계약서를 일부 개정했다. 교보생명이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DB형과 DC형 상품 가입시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수료 면제 혜택으로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계 내 우수 퇴직연금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하게 될 전망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7월 누적기준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1조2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2조65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교보생명은 7월까지 3125억4600만원 규모의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이는 생보업계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교보생명이 수수료 면제를 서비스를 제공한 이유는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현재 퇴직연금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5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에 퇴직연금은 추후 성장을 약속할 수 있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의 퇴직연금 규모가 각각 2.2%, 8.0%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리안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을 둔 각 금융업권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지난 4월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 개인형IRP의 수수료 전액 면제를 실시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기회 삼아 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에서다.


아울러 은행권에서는 지난 8월 부산은행이 비대면IRP 가입고객에 대한 수수료 전액 면제 방침을 확정하면서 퇴직연금 경쟁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구은행도 지난달 같은 혜택을 적용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개인형IRP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그동안 퇴직연금에 수수료 면제 조치를 실시하지 않았던 보험업계도 이번 교보생명을 필두로 혜택을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수수료 면제 조치를 실시한 증권·은행업계로 이탈한 고객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한 만큼 시장 점유 경쟁은 업권을 넘어 각사별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서 증권, 은행업계에서 이미 비용 축소 경쟁이 가속화된 만큼 보험업계도 흐름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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