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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 나선 ‘람다256’ 따라 붙는 ‘코드’…트래블룰 표준 경쟁 격화


입력 2021.10.14 06:00 수정 2021.10.13 21:1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람다256, 참여사 확대 집중…국내 8곳·해외 20곳 확보

코드, 블록체인 기술 더해 압도적 안정성·보안성 자랑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기반 코인 전용 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상자산 사업자의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travel rule) 의무화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람다256과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자금세탁방지(AML)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양사 모두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트래블룰 솔루션 시장에서 두나무 계열사인 ‘람다 256’과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거래소의 합작사 코드 간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트래블 룰(자금이동규칙, travel rule)은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해 거래소간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가 파악되도록 한다는 국제 기준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내년 3월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친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트래블 룰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특금법 시행령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다른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이전할 경우 가상자산을 보내는 고객과 받는 고객의 이름과 가상자산 주소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100만원 이하의 가상자산이 전송되는 경우나 개인에게 전송할 경우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람다256이다. 람다256은 지난해 8월 독자 시스템인 ‘베리파이바스프’를 출시했다. 베리파이바스프 가입을 통해 트래블룰 솔루션을 간단히 도입할 수 있고 AML기능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람다256은 금융당국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서비스 고도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장 선점을 위한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베리파이바스프 국내 얼라이언스로는 업비트, 한빗코 등 8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의 규제당국으로부터 인가받은 디지털 자산 사업자를 포함해 약 20여 곳의 업체가 솔루션 연동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준호 빗썸 부사장, 우종수·홍원기 포스텍 블록체인연구 공동센터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김회석 코빗 CFO가 1일 열린 트래블 룰 거래소 연동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코드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3개 거래소가 지난 8월 출범한 코드도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3사는 각각 강점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코드의 트래블 룰 솔루션은 코빗이 전반적인 로직을 설계·기획한 뒤 코인원이 이를 받아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후 세일즈와 대관업무를 빗썸이 담당한다. 기능적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 람다256을 비롯한 경쟁사 대비 우월한 보안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코드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코드는 포스텍과 트래블룰 거래소 연동 솔루션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텍 산하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CCBR)는 트래블룰 솔루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ML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향후 양사의 활약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 2019년 6월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금지(AML·CFT)를 목적으로 한 15가지 권고사항 수정안(R.15)을 내놓은 바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AML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양 사의 경쟁이 국내 트래블룰 솔루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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