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205만톤 중 15만톤 그쳐
실적 10% 넘는 곳, 제주공항 유일
지방공항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터미널 활용률이 7.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공항 화물처리능력은 연간 204만7000톤이지만 2020년 화물처리실적은 15만4000톤(7.5%)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화물처리실적은 2016년 34만1000톤(16.7%)에서 매년 감소해 2019년에는 25만톤(12.2%)로 축소됐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10만톤가량이 더 빠졌다.
공항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연간 화물처리능력 대비 처리실적이 10%를 넘은 곳은 제주공항(6만9000톤, 20.6%) 뿐이었다. ▲대구공항 6%(1087톤) ▲김포공항 5.6%(6만8347톤) ▲김해공항 4.5%(1만5925톤) 등이 뒤를 이었다.
▲청주공항(4.7톤) ▲무안공항(0.1톤) ▲광주공항(0.8톤) 등은 0%대 화물처리실적을 보였다.
인천공항의 화물처리 실적은 64%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440만톤이며 화물처리실적은 282만톤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화물 물동량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근거리 국가인 중국, 일본, 동북아, 동남아의 수출, 수입량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량의 주요 품목은 의류가 가장 많았고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부품, 비누치약 및 화장품, 반도체, 곡실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에 물량이 집중돼 지방공항 활성화가 더디게 이뤄지는 셈이다.
소 의원은 "지방공항 인근 산업단지의 주요 품목을 찾아 주요 품목이 향하는 국가의 화물 노선을 추가 또는 증설해 운항할 수 있다면 산업단지 업체들도 멀리 있는 인천공항보다 근처 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지방공항들이 산업단지들과 연계해 항공화물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 등 지방공항별로 물류특화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에 맞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