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금‧카드 캐시백 등 소비심리도 개선
오후 6시 이후 최대 8인 모임…외식‧주류업계 방긋
하반기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연장됐지만 이후 위드 코로나 전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는 성수기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지침 조정안을 발표했다.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적용되는 이번 지침에 따라 4단계 지역(수도권)에서는 저녁 6시 전후 구분 없이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3단계 지역(수도권 제외)에서는 접종완료자 2명을 추가로 허용해 최대 10명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식당과 카페에만 적용해 오던 완화된 인원기준을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4단계 지역의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등 시설 운영을 자정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대형 할인 행사를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는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달 말 할로윈을 시작으로 내달 코리아세일페스타,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12월 크리스마스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역대 최다 1784개 참가기업 수를 기록한 지난해를 넘어 2000개사 이상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기준 신청기업은 1000곳을 돌파했다.
여기에 이미 지급된 코로나 상생 지원금과 10~11월 카드 캐시백까지 몰리면서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기획하며 소비자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올해도 할인폭을 키우고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 소비자 몰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매출 급감으로 배달 서비스와 간편식 출시 등으로 겨우 버텨온 외식업계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당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매출 역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0대)씨는 “아무래도 영업을 하는데 있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수용하게 되면 매출은 그와 비례해 늘어나 큰 도움이 된다”며 “손님 한 테이블에 두 명만 받았을 땐 정말이지 장사를 접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매출이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가 밤에 퍼지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뒤따르는 지침이다. 시간을 조정했어야 했다”며 “거리두기 지침이 하도 바뀌어서 여기에 맞춰 장사하는 것도 진이 빠지고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주류업계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출을 자제와 더불어 회식 등과 같은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장소를 꺼리는 현상으로 인해 손해가 막심했으나 이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간 대형마트,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정용 주류 판매는 늘었지만,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식당·주점 등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를 두고 업계서는 유흥시장 없이는 완벽한 회복은 없다고 입을 모아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정책이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 한 번에 파격적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보다는 차차 안정적으로 위드 코로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얼마 전까지 저녁에 2인에서 이젠 8명으로 늘어났으니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