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두 번째 싱글 '김철수씨 이야기' 발매
지난 1월 ‘아무것도 상관없어’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허회경은 사사로운 일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바람을 곡에 담아내면서 리스너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가사 자체의 매력도 있었지만, 담담한 그의 목소리 때문이기도 했다.
허회경이 보내는 위로와 감동은, 지난 14일 발매된 두 번째 싱글 ‘김철수씨 이야기’로도 이어졌다. 힘들었던 시기, 자신의 솔직하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 조금은 ‘다크한’ 가사이지만, 이 세상의 모든 ‘김철수씨’(가장 흔한 한국 이름의 대명사로, 많은 사람들을 비유)들에게 허회경이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가 된다.
-지난 1월, 가수의 꿈을 이루던 그 순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첫 앨범은 원래 예정에 없던 앨범이었습니다. 그래서 준비 없이, 정신없이 내놓았기에 그 순간에는 조금 아쉬웠어요. 웹 드라마에서 제 사운드클라우드를 듣고 곡사용 문의가 왔길래, ‘이렇게 된 김에 앨범 내자’ 하고 부랴부랴 사운드클라우드 버전 그대로 발매 했거든요. 그래서 프로필 사진도 없고 앨범 아트도 그냥 가족사진으로 올렸어요. 그런데 또 내놓고 나니 나름대로 뿌듯하더라고요(웃음).
-첫 앨범을 내고 두 번째 앨범을 내놓기까지 8개월여가 지났는데요.
그동안 쉬기도 하고, 쉬는 와중에 회사와 연락이 닿아서 두 번째 싱글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첫 앨범 발매 이후 사람들이 제 기대보다 훨씬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해 주셨습니다.
-새 앨범 이야기를 해볼까요? 14일 발매된 ‘김철수씨 이야기’ 소개 부탁드려요.
‘김철수 씨 이야기’는 제가 21살 때 쓴 곡입니다. 그때 당시에 좀 힘들었나 봐요. 하하. 당시의 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앨범입니다. ‘김철수’는 모두를 뜻합니다. 한국 이름의 대명사 철수!
-“인생은 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 흐름 속에서 사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는 앨범 소개글이 인상적이에요. 허회경 씨의 ‘사소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먹을 때와 하루가 끝나고 샤워하고 누울 때 입니다. 맛있는 거 먹는 순간이 제 삶의 행복입니다. 하하.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심에 뒀던 가치가 있었나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가, 안 되는가에 중점을 두고 굉장히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이 곡에 대해 회의를 하던 때는 이제 어두운 가사를 그만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던 시기였거든요. 리스너들에게 무거운 짐을 던지는 게 아닐까 해서요, 이 곡이 가사가 조금 많이 어두워서 고민하고 걱정했는데 그래도 공감하며 위로 받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심에 둔 것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곡이 나온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을 많이 남기셨던데요. 이 노래 가사가 허회경 씨 본인에게도 위로가 될까요?
제가 힘들 때의 감정을 적은 거라, 저에게는 위로는 되지 않는 것 같네요(웃음). 하지만 제 가사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위로가 됩니다.
-가사를 썼던 그 시절이, 허회경 씨의 슬럼프였나요?
사실 전 슬럼프가 매번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일단 너무 당연하게도 재수할 때 굉장히 힘들었고, 지금도 곡이 써지지 않을 때나, 살짝 지칠 때는 매번 슬럼프를 겪지만 그럴 땐 아예 음악에서 등을 돌려 다른 것들에 시선을 둡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고 있더라고요.
-앨범을 듣는 이들이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들어줬으면 하나요?
담담한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뮤직비디오도 참 인상적인데요. 뮤직비디오를 통해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가사가 다크하다 보니까 뮤직비디오는 너무 어둡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은 희망차게 나아가는 이미지로 넣었습니다.
-첫 뮤직비디오인데요.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나요?
촬영장에 있던 강아지가 순간 안보였을 때, 문 열어둔 틈을 타 나간 줄 알고 감독님이 다급하게 찾았었어요. 그때 베란다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던 강아지가 너무 예뻤습니다. 다행이기도 했고요.
-앨범 작업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힘들었던 점은 없습니다. 워낙 주변에서 다들 너무 잘 챙겨주고 회사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혼자 냈을 때보다 든든하고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크게 영향을 줬던 사람, 사건 등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롤 모델은 한 명으로 특정지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각 분야마다 너무 많아서(웃음). 음악활동을 하면서 크게 영향을 줬던 사람은 같이 음악을 하는 친구들 입니다.
-앞으로 허회경 씨의 활동도 궁금해요.
앞으로 계속해서 앨범을 내려고 준비 중입니다. 올해의 목표는 아직 운전면허를 따지 못해 미완성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활동과 발전된 좋은 음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