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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울려퍼진 '손에 손잡고'


입력 2021.10.30 13:25 수정 2021.10.30 16:0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YS 이어 두 번째 국가장…코로나 속 참석인원 최소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이 노제를 위해 연희동 사저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30일 엄수됐다. 국가장 거행은 2015년 김영삼(YS) 전 대통령 장례에 이어 2번째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빈소인 서울대병원 발인, 자택이 있는 연희동 노제(路祭)를 거친 운구행렬은 오전 10시 50분께 국군교향악단 조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영결식장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 들어섰다.


의장대는 대형 태극기에 둘러싸인 관을 천천히 한 걸음씩 운구했다. 영결식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거행됐다.


부인 김옥숙 여사와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장남 노재헌 변호사 등 유가족, 장례위원회 위원, 국가 주요 인사를 중심으로 50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행사장 주변에선 5·18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나 피켓 항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고민에 대한 묵념 및 약력 보고,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의 조사,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 낭독순으로 진행됐다.


김 총리는 조사에서 서울올림픽, 북방외교, 토지공개념 등 공적을 언급하면서도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라고 말했다.


노재봉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올림픽을 허락하지 않으려거든 국제올림픽위원회 사무실을 내 무덤으로 만들어달라던 절규에, 기어이 열리게 됐다"며 "이를 기념하는 평화의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모시겠다는 우리의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가수 인순이 씨와 테너 임웅균 씨가 88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추모곡으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이는 장지 협의가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유족들은 묘역 조성 후 파주 통일동산 인근에 다시 안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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