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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대란에 벤츠·BMW 판매도 타격…전년비 29% 감소


입력 2021.11.03 10:53 수정 2021.11.03 10:5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1만8764대…전년비 23% 감소

독일차·일본차 브랜드 모두 판매 부진…"물량 부족에 못팔아"

수입차 연간 신규등록 추이.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 ⓒ데일리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입차 판매도 타격을 입었다.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브랜드는 물론 렉서스, 토요타 등 일본차 브랜드도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87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6%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8.0% 줄었다.


다만 1~10월 누계 판매량은 23만3332대로 전년 동기 21만6004대 보다 8.1%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주로 독일차 브랜드의 선전에 기인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지난달에는 BMW 코리아가 482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누르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인 5시리즈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10월 520 판매대수는 603대로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이 외에 530e와 X3 3.0e, 320e가 각각 394대, 360대, 346대가 팔리며 10위권 안에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판매량이 36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9%나 급감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여파를 벤츠도 피해가지 못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 감소는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한 물량 공급 부족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등 국내 중견 완성차 3사 평균 판매량(3591대)을 웃돌았다. 전체 성적은 현대차·기아·르노삼성에 이어 BMW, 메르세데스-벤츠 순이었다.


수입차 3위를 기록한 아우디 코리아는 전년 동월 보다 4.4% 늘어난 2639대를 기록했다. A6 45 TFSI가 지난달에만 851대가 팔리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제타 1.4 TSI 선전에도 불구하고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8% 줄어든 719대를 기록했다.


독일차 뿐 아니라 일본차의 타격도 컸다. 렉서스 코리아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신형 ES 300h가 526대 팔렸지만 전체 판매량은 656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토요타 코리아 역시 5.8% 적은 521대에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말 30만대 돌파 가능성이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연말이 자동차 업계 성수기인데다, 내년 초 개별소비세 인하(5.0%→3.5%) 일몰을 앞두고 각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들이 여전히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수입차 공급 부족에서도 독일차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1~10월 점유율은 28.21%로 전년 동기 대비 0.36%p 상승했다.


BMW 역시 2.73%p 늘어난 24.53%를 나타냈다.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52.74%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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