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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아내가 가사노동을 시급으로 계산해 달라네요"


입력 2021.11.04 00:03 수정 2021.11.03 16:29        심민희 기자 (simmh1@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가사노동을 최저시급으로 계산해서 월급으로 달라고 제안하는 전업주부 아내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가 월급 달랍니다. 월급 줘야 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혼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글쓴이는 "아내가 결혼할 때 혼수는커녕 빚까지 있는 몸으로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명품백을 사진 않지만 쓸데없는데 돈을 쓰고 우월감을 느끼는 등 씀씀이가 크다"며 "결혼 전부터도 일은 꾸준하게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반복하며 생활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결혼할 때 제가 분명 경제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고 와이프도 이에 동의했다"며 "집 대출금, 공과금, 핸드폰 요금, 보험비 등은 다 제 계좌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간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아파트 단지에 아내의 친구가 이사 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아내가 친구로부터 "네 씀씀이가 예전 같지 않다. 결혼하더니 완전히 아줌마 다 됐네, 아가씨 때는 통 크게 쏘고 하더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상황을 들어보니 아내 친구는 "남자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으면 돈 쓸 때마다 눈치 보이고, 또 남자가 비상금 마련해서 돈을 빼돌릴 수도 있다"면서 "여자도 전업주부인데 가사노동을 호X 취급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듣고 온 아내가 본인의 가사노동력을 최저시급으로 환산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를 들은 글쓴이는 황당해하며 "네 입으로 들어가는 것, 먹고 자는 것, 보험금, 핸드폰 요금 등은 생각도 안 하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아내는 "그런 것들은 어디 가사도우미 숙식으로 들어가도 다 해주는 것"이라며 "월급 내놔"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난 현장직이다"라며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밥도 안 먹고 출근한 뒤 오후 5시에 퇴근하면 애들 씻기고 밥 먹이고 재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담배도 끊고 술도 회사에서 회식시켜줘야 먹는다. 이제 대출금 반의반 갚았는데 월급을 달라니 어이가 없다"며 한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노가다 뛰는 남편 앞에서 할 소린가", "돈을 펑펑 쓰는 건 미혼일 때나 가능한 거죠.", "현실이면 난 진짜 이렇게는 못 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글쓴이는 아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후 추가 글을 통해 "속상하고 하소연하고 싶어서 쓴 글이니 아내에 대한 욕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심민희 기자 (simmh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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