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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권성동 비서실장 임명…김종인은 선대위 전면재편 요구


입력 2021.11.08 15:44 수정 2021.11.08 15:4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尹,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지낸 권성동 선임

김종인은 사실상 선대위 전면 재편 요구

윤석열국민의힘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후후보 비서실장으로 권성의원을 선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야권 내에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윤석열 후보가 "대선은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도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힌 가운데, 유력한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상 선대위 전면재편을 요구했다.


윤 후보는 8일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선임했다. 경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해 온 권 의원은 윤 후보와 1660년생 동갑내기 친구이며, 같은 검사 출신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조직 구도를 어떻게 만들지, 인선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당의 원로나 중진 등과 협의하는 채널로 권 의원을 후보 비서실정으로 발령 냈다"며 "당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청취해서 그분들과 함께 선대위 조직 그림을 그려가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오셔서 당을 재건해주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을 비롯해, 과거 선거를 총괄했던 원로 분들을 뵙고 의견을 청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권 의원은 "오늘 오후 국민캠프의 해단식이 있다. 선대위는 대선승리를 목표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실력 위주의 실무형 선대위 조직을 구성하고, 다른 후보 캠프의 능력있는 분들도 모실 계획이다. 오로지 대선승리를 위해 선당후사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이 캠프로 대선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어려워져"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어 온 김종인 전 위원장은 사실상 선대위의 전면적인 재구성을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캠프 인사들을 '파리떼'로 표현하기도 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특별 대담 형태로 출연해 선대위 구성에 대해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일반여론조사를 보면 11%(포인트) 가까이 차이로 졌다. 그러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내가 총괄선대위원장 제의도 받은 적이 없고, 윤 후보로부터도 그런 데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 같으면 선거를 책임지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면 선대위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하는 그림을 제시해야만이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캠프 구성과 관련해 "혹시나 대통령 되면 무슨 덕을 보지 않을까 (하는) 이런 사람들만 모이게 돼 있다.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 하면 후보 당선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 야기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지금 냉정하게 판단할 것은, 지금의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책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사실상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의중을 윤 후보 측에 전달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캠프 인선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 조건들을 많이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며 "선대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공간을 만들어주는 행보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것 "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냐'는 진행자 언급에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대선은 굉장히 냉혹한 판이 될 수 있다라는 걸 (인식을) 갖고 있고, 저희가 컨벤션 효과와 관계없이 굉장히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는 그래도 경선캠프 과정 중 어쨌든 승리한 캠프이고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두 가지가 충돌되는 게 아닌 만큼 조율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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