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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야'…민주당, '이재명 지지율 정체'에 '고심'


입력 2021.11.10 05:00 수정 2021.11.10 01:4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재명, 지지율 정체 겪고 있는데

윤석열, 두 자릿수 격차로 앞질러

與 "예의주시 중…더 하락하면 심각한 위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는 오히려 '역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완전히 털리지 않은 대장동 의혹과 당내 경선이 끝난 뒤에도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으로 촉발된 '포퓰리즘'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며 '컨벤션 효과(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4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1.8%p 상승한 46.2%, 이 후보는 0.4%p 하락한 34.2%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2.0%p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0.3%p 상승한 4.3%,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0.7%p 하락한 3.7%로 각각 집계됐다.


MBC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6~7일 실시한 4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윤 후보는 39.5%, 이 후보는 32.2%를 각각 기록했다. 양 후보 간 격차는 7.3%p로 오차범위 밖이다. 안 후보는 5.5%, 심 후보는 4.8%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윤 후보(43%)와 이 후보(31.2%)의 지지율 격차는 11.8%p나 됐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10.6%p 올랐고, 이 후보는 2.0%p 떨어졌다. 안 후보는 4.7%, 심 후보는 3.7%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거품"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굳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대일 맞대결 국면에서 승기를 한번 뺏기면, 상대 후보가 엄청난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다시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8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최근 큰 폭으로 오른 윤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거품이 있다고 본다"며 "바로 내일부터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중진 의원은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단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경선 직후 나머지 후보들이 곧바로 결과에 승복한다고 해서 시너지 효과를 받은 것"이라며 "두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책 경쟁을 펼치면, '실용주의 대 검찰주의' '미래와 과거'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지율 격차는 좁혀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달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여기서 더 지지율이 하락하면 심각한 위기"라고 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는 아직도 역컨벤션 효과를 추스르고 있고, 윤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맛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가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탈출하려면, 내부적으로는 서둘러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고, 외부적으로는 문재인정부와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정책과 비전을 더 선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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