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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야구에 맞불’ 강하디 강한 두산 불펜


입력 2021.11.09 22:47 수정 2021.11.09 22:4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구원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홍건희 MVP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피홈런 허용 등 크게 부진

PO 1차전 MVP로 선정된 홍건희. ⓒ 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저력을 발휘하며 정규 시즌 2위 삼성의 덜미를 잡았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서 불펜의 힘을 과시하며 6-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81.8%의 한국시리즈행 진출 확률을 얻는데 성공했다. 역대 33번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27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포함, 3전 2선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100% 확률로 다음 단계에 올랐다.


삼성의 막강 선발진과 두산의 견고한 불펜진의 싸움이었다.


삼성은 1회 선취점을 내면서 ‘라팍’을 뜨겁게 달궜다. 1사 후 김지찬이 볼넷으로 출루, 구자욱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계속된 득점 기회서 피렐라의 2루타가 나오며 2-0으로 달아났다.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서 선취점을 낸 팀들이 모두 승리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승리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두산도 힘을 냈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2회초에 승부를 뒤집으며 삼성의 상승세를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선발 뷰캐넌과 최원준이 호투를 이어가며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선발 투수의 활약만 놓고 보면 뷰캐넌의 판정승이었다. 최원준이 4.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과 달리 뷰캐넌은 7회까지 버티면서 5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고개 숙인 오승환. ⓒ 뉴시스

그러나 두산의 진짜 힘은 뒤에 있었다. 최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3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2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홍건희는 5회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 공 3개로 박해민을 잡았고 6회 유격수 실책으로 다시 만루 위기에 놓이자 박해민과 김지찬을 나란히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규 시즌 막판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두산의 마운드를 감안하면 홍건희의 호투를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실제로 두산은 외국인 투수 로켓이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에이스 미란다 역시 어깨 통증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는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를 계속해서 적중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2회 꺼내든 이영하 카드가 그대로 적중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홍건희가 영웅으로 떠오르며 팀에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반면, 삼성은 막강 불펜이 고민으로 떠올랐다. 뷰캐넌에 이어 구원 등판 몽고메리가 0.2이닝 1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피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2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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