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중증 환자 수보다 증가 속도가 중요"
미접종 확진자 중증화율 2.93%, 접종완료자 중증화율 0.56%
"미접종 확진자 증가세, 위중증 환자 증가속도 가늠 지표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사상 최대치인 460명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는 위중증 환자의 숫자보다 증가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증세 악화로 자가 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말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사상 최대치인 460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9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줄곧 30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6일 411명으로 67일 만에 400명대로 올라서더니 닷새 연속으로 4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추이를 보면 365명→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의 지속 증가는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의 상승이라기보다는 확진자 규모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속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전체 확진자 규모, 그중 미접종 확진자의 규모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개월간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이 2.93%였던 것과 비교해 접종완료자의 중증화율은 0.56%로 낮았다. 위증증 환자가 가장 많은 80세 이상에서 미접종자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27.41%, 접종완료자의 중증화율은 8.32%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손 반장은 "미접종 확진자 총규모의 증가세가 앞으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와 다음 주의 상황과 전체 추이를 보면 향후 위중증 환자의 증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