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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료 카드납' 제자리…'수수료 개편' 논란 재점화


입력 2021.11.16 06:01 수정 2021.11.15 19:4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8월 생보업계 카드결제 4.1% 그쳐

한화·교보 등 아예 '카드납부 제한'

"저축성 등 수수료율 재논의해야"

생명보험업계 보험료 카드납 비중이 지속 하락하면서, 고객 혜택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저축성 상품을 중심으로 카드 수수료 논의를 재개해야 소비자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픽사베이

생명보험사가 지지부진한 보험료 카드납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된 마당에 이 같은 낮은 보험료 카드납 혜택으로 일부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에선 보험료 카드납 수수료가 높은 만큼 이를 내려야 제도가 공고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카드업계도 수익성 악화가 예고된 만큼 수수료 논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축성상품에 한해 업계 간 의견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동안 국내 23개 생명보험사의 2회 이후 보험료 신용카드납부 잔액은 1조9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361억원 대비 6.2%(1213억원)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전체 보험료 결제금액인 47조2414억원 대비 카드납 비중은 4.1%에 불과했다.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보험사는 처브라이프생명(92억8300만원), ABL생명(24억9800만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23억2800만원), 메트라이프생명(8억3100만원) 등이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아예 보험료 카드납을 받지 않았다.


상품별로는 저축성보험의 카드납 비중이 가장 적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8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카드결제 수입보험료는 26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인 5조9744억원의 0.4%에 그친 비중이다. 같은 기간 변액보험 카드납 결제액도 180억원으로 전체 결제액 3조3058억원에 대비 0.5%의 비중을 기록했다.


ⓒ데일리안

보험사가 카드납을 꺼리는 이유는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고객이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해당 보험사는 카드사에 1.8~2.3%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이 2~3%대인 만큼 카드 수수료를 내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생보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보험료 규모가 손해보험상품보다 큰 만큼 수수료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손보업계도 마찬가지다. DB손해보험은 지난 9월1일부터 저축, 연금 등 장기저축성보험에 대한 신용카드 납부를 제한했다. 예·적금 등 은행 상품은 카드 결제가 허용되지 않는데, 저축성보험이 '보험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카드납을 허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카드 납입 수수료를 1%대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금융당국과 카드사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늘려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내면 고객은 포인트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다 통장에 잔액이 부족해도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다. 특히 카드업계는 올해에도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인 만큼 보험료 수수료 인하 여력도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업권 간 다툼이 길어지면 고객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에 대한 카드납은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회사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면서도 "저축성에 카드결제가 허용되는 명분이 빈약하며 저금리 시대에도 2%에 달하는 수수료가 현실성이 없는 만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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