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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상승' 다 지어가는 현대건설, 10년 만에 10연승?


입력 2021.11.18 11:27 수정 2021.11.19 07:5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홈에서 KGC인삼공사에 셧아웃 승리...개막 9연승 질주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주전급들 고른 활약 인상적

10연승 차지했던 10년 전 통합우승 위업..재현 기대 고조

현대건설 배구단. ⓒ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이 개막 9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1-22 V-리그’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0(25-16, 25-12, 25-19) 완승했다. 3경기 연속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셧아웃 승리다.


센터 양효진은 76.19%의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찍었다.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야스민도 17득점을 올리며 역할을 했다. 지략가 강성형 감독은 “매일 이렇게만 하면 좋겠다”며 만족을 표했다.


승점 26째를 챙긴 현대건설은 2위 KGC인삼공사(승점 18)와의 차이를 8로 벌렸다.


개막 9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구단 최다연승 타이 기록과 여자부 개막 최다연승 타이 기록에 1승만 남겨뒀다. 현대건설의 초반 상승세가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기록이다.


10연승은 현대건설 구단에 남다른 의미다. 10연승을 질주했던 2010-11시즌, 현대건설은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위업을 달성한 기분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꼴찌에 그친 현대건설은 그때의 영광 재현을 꿈꾼다. 8월 컵대회에서는 이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문가들도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의 전력과 추세를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선수 야스민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한 축이 흔들릴 때는 다른 축이 살아나 팀을 지탱한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주전급들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 한국배구연맹

9연승을 달리는 동안 야스민을 비롯해 세터 김다인, 센터 양효진과 이다현, 레프트 고예림-정지윤-황민경, 리베로 김연견 등 주전급들이 고루 데일리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2위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던 야스민을 대신해 들어온 베테랑 황연주가 공백을 잘 메웠다. 야스민은 일정 부분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했고, 도로공사전에서 다시 활발한 활약을 보여줬다.


황민경·고예림 등 기본기가 갖춰진 선수들의 탄탄한 수비가 이루어지다보니 다음 동작으로의 연결이 수월하고 마무리 득점 확률도 커진다. 양효진-이다현의 중앙 속공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야스민의 공격은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기록적인 연승에 대한 부담보다 자신감을 ‘완충’한 선수들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하나로 단단히 뭉치고 있다는 점이 더 무섭다. 상대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강성형 감독의 빛나는 지략과 온화한 리더십은 현대건설 상승세의 원천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20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격돌한다. 10연승의 건물을 다 지어가는 현대건설이 통합우승에 대한 기대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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