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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들아 꼴랑 이재명이냐?”


입력 2021.11.19 07:18 수정 2021.11.19 08:31        데스크 (desk@dailian.co.kr)

권경애의 통렬한 ‘내부 고발’, 586 운동권 출신들의 사망진단서

‘빌어먹을 선배 동료’ 비판은 묻지마 지지 강남좌파들도 들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운동권 출신 변호사 권경애(56)가 취중진담(醉中眞談)으로 2020년대 초반 이젠 끝물이 된 586 운동권 출신 기득권자들에게 KO 펀치를 날렸다.


그들은 윤석열 검찰의 조국 수사로 일어난 조국 사태와 함께, 그나마 한줌 남아 있던 민주화 운동으로 분칠된 도덕성, 정의감 같은 것들의 허상이 벗겨짐으로써 권력을 탐하는 생계형 좌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사람들이다. 권경애는 집권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매달려 있는 그들에게 마지막 조롱의 침을 뱉었다.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고 했던 언약의 귀착점이 꼴랑 이재명이냐?”


“(운동권 시절) 그 청춘들의 인생들 훈장 삼은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꼴랑, 이재명이냐?”


권경애는 ‘꼴랑’이라는 한 개의 부사를 탁월하게 선택함으로써 그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무섭게, 명료하게 그리고 아주 경멸적인 것으로 조탁(彫琢, 문장이나 글 따위를 매끄럽게 다듬음)해냈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사법시험에 합격, 참여연대와 민변에서 활동한 뒤 (순도를 잃은) 두 단체를 탈퇴한 변호사인 그녀는 원래 국문학도(연세대 국문과 83학번)였다.


경상남도 지방 방언이라는 이 꼴랑은 고작, 겨우라는 표준어와 뜻이 같다. 혁명과 정의를 외치던 선배와 동료들이 다음 정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받드는 사람이 기껏해야 “땅투기 사기꾼들과 영합해 정치력 조직 세력 확장한 인물” 이재명 같은 위인(爲人, 사람의 됨됨이)이냐고 권경애는 울부짖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술 취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거명한 이름들은, 언론에 기사화된 글에는 지워졌지만, 그 이름들 대신 진보와 정의가 그들의 전유물, 독점 가치인 양 ‘사기를 쳐온’ 시민단체, 일부 언론 등을 집어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권경애는 그래서 이 땅의 사이비(양아치) 진보좌파들에게 사망진단서를 발급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보들아, 꼴랑 이재명이냐?


자, “이재명이가 어때서? 윤석열은 괜찮고?”라고 달려들 사람들에게 하나씩 짚어보겠다. 대장동 게이트, 나라 곳간 거덜 내는 푼돈 퍼주기 같은 건 논외로 치자. 그것 말고도 넘친다. 그의 인격, 인성이 말이다.


그는 우선 전과 4범이다. 음주운전을 했고, 무고(誣告)하고 검사를 사칭(詐稱)했으며,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용건물손상 그리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50만~500만원을 각각 선고 받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조그만 회사 취업도 어려운 중범죄자이다. 이런 사람이 부자와 지식인 중산층들이 모여 사는 동네 시장을 하고 도지사까지 하고 나서 이제 대통령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게 경제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이다.


권경애의 ‘586 사망진단서’는 사망자 명단을 80년대 대학 운동권 출신의 ‘빌어먹을 선배 동료들’로 국한하고 있으나 필자는 여기에 40~60, 특히 50대 강남좌파들도 추가하고자 한다. 강남좌파(다른 이름으로는 살롱좌파)는 몸은 부르주아인데, 머리는 프롤레타리아 같은 위선을 떠는 고학력, 고소득자들을 일컫는 조어다. 와인을 마시며 막걸리 마시는 척 입만 열면 진보 운운하는 자들이다.


이 강남좌파들은 대답을 해야 한다. ‘당신은 왜 전과 4범 이재명을 지지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정직한 진술을. 정치를 하다 보면, 불의와 싸우다 보면 실정법을 불가피하게 어길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려 하지 말라. 이재명은 음주운전을 했고 현직 시장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자기를 검사라고 속였다. 이건 우리 같은 순진한 사람들은 감히 저지를 엄두도 못 내는 악질적 범죄 아닌가?


멀쩡한 대학 나오고 번듯한 직업 가지고 단란한 가족을 거느린 사람들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재명을 묻지마 지지하는 ‘시대의 불가사의’를 더욱 불가사의하게 만드는 건 그의 형수 쌍욕이다. 이건 정말 나라 망신이다. 조폭이나 양아치가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세상에 더러운 그 욕을 일국의 대통령 후보가 했다.


586 운동권 출신 기득권자들과 강남좌파들은 이 녹음테이프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재명의 생생한, 인성과 인품의 바닥을 내보이는 그의 육성 욕설을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비디오, 오디오 물(物)이 점점 더 세간에 퍼지면 그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져야 이 나라의 근본이 ‘반듯이’ 서게 된다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전과 4범+쌍욕’은 영화배우 스캔들, 대장동 사건 같은 것들이 더해지지 않아도 충분히 이재명을 치명적으로 좌초 시킬 수 있는 폭탄 전력이다. 그는 이런 자폭 흉기들을 안고 가면서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70%대에 이르자 요즘 급격히 페이스를 잃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재미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실언을 하는가 하면, 아내 구타 소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사건이 터지니까 캠프에서 혹을 더 붙이는 해명과 낯간지러운 ‘현관 키스’, ‘깨보니 남편이 울고 있더라’라는 등의 홍보를 해대 역효과를 냈다. 최근 “내가 요새 너무 힘들다”며 애꿎은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속에 든 밑천과 인격은 어쩔 수 없으니 입으로만 빠져나가려고 하다 점점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고백일까?


후보 교체 여론을 형성하든 완주시켜서 대패를 하던 그들 자신이 택할 몫이 될 터이지만, 권경애처럼 부끄러운 줄은 알고 후회는 해야 과거에 공부는 안했어도 나라를 위해 데모는 한 운동권 출신이라는 이름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또 강남좌파들은 데모는 같이 하지 않았어도 그들에게 갖는 부채 의식으로 위선과 무능의 진보좌파를 지지한 진영 고수(固守)의 책임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권경애의 통렬한 내부 고발의 이 말을 꿈에서도 듣게 되리라.


“꼴랑 이재명이냐?”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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