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공식 일정 없이 예상 질문 검토
대선 후보 주도 이슈에 대해선 말 아낄 듯
靑 "선거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국민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패널의 질문과 문 대통령의 답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주말까지 특별한 일정 없이 '국민과의 대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지난 16일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으로부터 행사 진행 순서와 예상 질문 등 행사와 관련한 전체적인 초안을 보고 받았고,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라는 타이틀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건 2019년 11월 19일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도 정해진 질문이나 각본은 따로 없는 상태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도 마찬가지로 21일 오후 7시 10분부터 100분간 KBS를 통해 방송되며, 공개 자유토론 형식인 타운홀미팅으로 진행된다.
국민패널은 KBS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선정한 300명으로 구성된다. 방역·민생경제 분야 장관들도 함께 출연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각각 경제와 방역당국을 대표해 현장에 참석하고, 그외 산자부·중기부·노동부·농림부·문체부·교육부·국토부·행안부·환경부 장관과 질병관리청장은 화상으로 참여한다.
다만 2년 전과 달리 질문의 주제는 정해져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침이 시행된 지 3주가 된 만큼, 이에 대한 평가와 백신·치료제 등 의료 분야, 민생경제 분야 등과 관련한 질답이 오갈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문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 만큼은 자신 있다"고 공언했다가, 지난 5월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재보선에서 죽비를 맞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들은 양극화 가계부채 문제, 재난지원금,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볼 수 있는 부동산 문제, 민생경제 분야에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극복한다면 코로나 이후 나아가야할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 재검토 등 여야 대선 후보가 주도하는 부동산 이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질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 수석은 "선거 관련 이야기는 대통령께서 알아서 말씀을 안 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가 선거에 휘말려 들어가는 일 없도록 저희도 주의할 것이고, 또 질문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국민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만큼, 정치적 해석을 양산하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겠다는 의미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은 선거 관련 얘기 또는 선거에 영향을 주는 얘기는 일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장담한다"며 "저도 야당을 해봤는데, 야당 입장에서는 조그마한 것 하나도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선거라고 해서 국정을 돌보지 않고 선거 때문에 국민과 대화를 하지 않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