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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시리즈! MVP 박경수, 한화도 챙기고 친구도 챙기고 ‘사람냄새 풀풀’


입력 2021.11.19 21:01 수정 2021.11.20 13: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 선정...목발 짚고 "팀 KT가 MVP"

연습경기 상대 되어준 한화와 'KS' 앞두고 응원한 친구도 챙겨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마운드에서 박경수 기다리는 KT위즈 선수들. ⓒ 뉴시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MVP’ 박경수(37)에게서는 사람냄새가 풀풀 났다.


KT위즈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4 완파,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한국시리즈 MVP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3차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베테랑 박경수가 MVP(상금 1000만원)로 선정됐다. 90표 중 67표를 얻은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수치에 담을 수 없는 호수비와 결정적인 한 방은 박경수를 리그 최고령 MVP로 올려놓았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9회 호수비로 KT 우승에 기여한 박경수는 데뷔 19년 차에 처음 맞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펄펄 날았다. 부상으로 4차전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더그아웃에서 목발을 짚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베테랑 선배의 상태를 체크하며 하나로 똘똘 뭉친 KT 선수들은 우승 확정 뒤 박경수가 마운드에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 목발을 짚고 걸어온 박경수가 마운드에 도착한 뒤에야 본격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나눴다.


박경수는 “진짜 뭉클했다. (마운드에)내가 오기까지 기다려줘 놀랐다”며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받으면 스토리가 돼 받은 것 같다. 내가 아니라 팀 KT가 MVP”라 말했다.


박경수에게 KT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팀이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높은 기대치를 총족시키지 못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KT와 FA 계약을 맺은 박경수는 프로 통산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22)을 터뜨렸다. 이후 KT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야수로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라는 영광까지 안았다.


자신 보다 팀을 먼저 치켜세운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 수상으로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 ⓒ 뉴시스

그의 입에서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화 이글스도 나왔다.


KT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지난 11~12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를 가지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박경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습경기가 어려워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한화에서 수원까지 와 연습경기를 해줬다. 정민철 단장과 최원호 2군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LG트윈스 시절 친하게 지냈던 투수 우규민(삼성)도 잊지 않았다. 박경수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우규민이 그러더라. 한국시리즈가 영어로 ‘KS’인데 박경수 시리즈로 해석이 된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너의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응원해줬다”고 밝히며 "꼭 말해달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팀을 위하고, 도와준 팀을 생각하고, 힘을 준 친구를 말한 박경수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사람냄새를 풀풀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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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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