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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넷플릭스 ‘지옥’, ‘제2의 오징어 게임’ 불리면 안되는 이유


입력 2021.11.23 14:21 수정 2021.11.23 13:0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유아인·박정민·김현주 주연

시즌2 기대감 커져

넷플릭스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지옥'이 기어코 일을 냈다. 22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지난 20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 1위에 올랐다.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이뤄낸 성적으로 '오징어 게임'이 8일 걸렸던 속도보다 빠르게 고지에 올랐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는 20일 오후 기준 '지옥'의 신선도를 100%로 평가하며 지옥의 흥행이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실었다. 또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냈다.


'지옥'의 이같은 성과는 '오징어 게임'으로 이어진 K-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 그리고 '부산행', '반도', '방법' 등에서 연상호 감독이 펼쳤던 세계관의 파급력이 여전히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옥행을 선고받은 이들에게 예고된 시간에 지옥사자가 찾아가 목숨을 앗아가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이야기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송곳'의 최규석 작가와 함께 만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지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구타로 죽음을 맞는 인간의 시연을 사고나 재해로 바라본다. 지옥의 사자의 잔혹한 행동보다 불시의 죽음이나 불행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생각이 지옥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동안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염력', '반도', '방법'에서 좀비, 초능력, 되살아난 시체 등을 통해 초자연적 현상으로 인간의 부조리를 파헤치고 그 안에서 인간들이 고군분투 하며 인간의 정의를 실현해왔다.


'지옥' 역시 괴생명체를 등장시켜 초자연적 현상을 설정했다. 하지만 이 존재에 대한 정체나, 존재의 이유, 사람들이 왜 지옥행을 선고 받는지 묻지 않는고 지옥 사자들의 출현으로 인간의 민낯, 믿음, 나약함이 일어키는 혼란에 초점을 맞췄다.


'지옥'은 누구나 쉽게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오징어 게임'이 줬던 매력과 신선도와는 확실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무거운 주제지만 새진리회를 맹신하며 점차 광기에 젖어 드는 사람들과 인간군상 등은 철학적 담론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의 해석 여지를 넓혔다. 시종일관 디스토피아를 보여주지만 오락적 요소 없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다만 '지옥'이 '오징어 게임'과 다른 매력으로 한국 콘텐츠 1위의 성과는 의미가 있지만, 호불호가 극단으로 갈리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장기 흥행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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