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로 올려 잡았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0%로 수정했다.
한은은 지난 8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은 2.1%, 내년은 1.5%로 전망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서는 건 2012년 2.2%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물가상승률은 높아도 1%대에 머물러 왔다.
실제 올해의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9년 9개월만의 최대치다. 상승률이 3%대를 돌파한 것 역시 9년 8개월 만이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물가상승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영향을 받아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물가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와 지난해 공공서비스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대 초반으로 높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반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 하반기부터 물가상승률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3년 물가상승률은 1.7%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2%를 상당 폭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 중 연간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