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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인사·조직개편 완료…본업 충실·B2B 힘준다


입력 2021.11.26 16:39 수정 2021.11.26 16:41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5G 소홀, 통신 장애 의식한듯 본업 '네트워크' 안정성 강조

B2B, 성장동력 주목…IDC, 클라우드 등 성장세

신성장 확보 동시에 기본 다지기에 방점

서울시내 한 통신사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이동통신3사가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빠르게 마무리했다. 근래 이통사 경영 키워드가 ‘탈통신’, ‘플랫폼’ 등이 꼽혔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통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간거래(B2B)에 힘을 실었다.


26일 LG유플러스를 끝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3사는 조직개편과 임원 승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지난 1일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을 신설법인 SK스퀘어로 분리하는 인적분할과 함께 조직개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전 대표가 SK스퀘어 대표로 취임하면서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사업을 이끌어온 유영상 사업대표가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와 함께 강종렬 MNO사업부 ICT 인프라센터장(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며 ICT 인프라 담당에 선임됐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사장)과 강종렬 ICT인프라 담당(사장)ⓒSKT

강종렬 담당은 SK텔레콤 네트워크 전략본부장,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 부문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ICT 인프라 센터장을 역임한 ‘네트워크 전문가’다.


이같은 인사는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적분할로 유무선 통신업 성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를 3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2025년 매출 목표 2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유영상 대표는 지난 1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통해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1등 서비스 컴퍼니로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시에 이번 조직개편으로 SK텔레콤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에 더해 B2B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과 유선사업으로 각각 분리됐던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양사 공통의 B2B, B2C 체계로 전환됐다.


유영상 대표는 AI&커스터머 CIC를 겸임하며 구독(T우주), 메타버스 등 B2C 사업을 직접 챙긴다. B2B인 엔터프라이즈 CIC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모두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이끈다.

 KT, 통신장애 후속조치 인사·조직개편…IDC, AICC 등 B2B 강화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KT

KT 역시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조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발생한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 사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우선 KT는 2022년 임원인사에서 28년간 유무선 네트워크를 총괄한 서창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부문장을 새롭게 맡겼다.


서 부사장은 8년간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쌓은 네트워크 전문가다. 1967년생으로 성균관대 전자공학 학·석사를 받은 뒤 2013년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 2015년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KT는 네트워크부문에 인터넷망 장비 운용, 관리, 장애 감시 시스템 등을 맡는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도 신설했다. 플랫폼 서비스 보안 강화를 위해 기존 플랫폼운용센터를 ‘보안관제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과 권한을 강화했다.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KT는 성장세가 본격화된 기업간거래(B2B)에 힘을 실었다. 올 3분기 KT는 B2B 수주 1조원을 돌파, 역대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주 규모를 거둔 바 있다.이에 현재 약 39%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 일환으로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AI/DX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 IT부분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쳐 클라우드/IDC추진실을 신설했다. 이번 인사로 전무에서 승진한 윤동식 부사장이 이 조직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AI컨택센터(AICC)기술담당을 추가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을 상무로 승진 ‘AI 로봇사업담당’, ‘AI 로봇플랫폼담당’을 신설했다.


또 KT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여성 전무 승진자를 발탁한 점도 주목된다. 김채희 KT 전략기획실장, 옥경화 KT IT전략본부장, 이선주 KT ESG경영실장 등 3명이 전무에 올랐다.

LGU+, 기존 내실 다지기·성장동력 모색… 전무 승진자 모두 B2B 담당
임장혁 LGU+ 기업기반사업그룹장(전무)와 박성율 기업영업2그룹장(전무).ⓒLGU+ⓒ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2022년 임원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이날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타 이통사 대비 통신 사업에 보다 주력해왔던 LG유플러스는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새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전무 승진 2명과 상무 신규 선임 7명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부사장 2명, 전무 4명 승진, 상무 9명 신규 선임을 단행한 것에 비해 인사 규모가 축소됐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인사에서 전무 승진자 2명 모두 기업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율 기업영업2그룹장과 임장혁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B2B 사업의 실적 성장세와 향후 성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유플러스 B2B 사업은 성장세다.올 3분기 IDC, 기업회선, 메시징, 신사업 성장으로 기업인프라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이 가운데 IDC 수익은 같은 기간 19.6% 성장했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수익 성장으로 솔루션수익은 2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CJ ENM 하이브 등을 거쳐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외부 인사 이상진 콘텐츠담당의 상무 신규 선임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가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직개편은 혁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뒀다. 컨슈머 부문을 ‘컨슈머 사업그룹’과 ‘컨슈머 서비스그룹’으로 세분화하고, 컨슈머 부문 산하에 디지털 관련 조직을 통합한 ‘디지털커머스사업그룹’을 신설한다. 이밖에 기존 체제는 유지된다.


앞서 지난 7월 황현식 대표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어 이번 조직개편은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 황 CEO 직속의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아이들나라 사업단 ▲콘텐츠/플랫폼 사업단 ▲광고 사업단 등 3개의 사업단으로 나뉘었다. 또 CEO직속 조직으로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신설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당부하고 5G 투자 소홀, 통신 장애 등 관련해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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