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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카오스] 금리 인상에 얼어붙는 매수심리, 집값 하락 ‘지켜봐야’


입력 2021.11.29 05:45 수정 2021.11.29 10:0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2억원 주택담보대출 연이자 600만→650만원

“집값 급락은 없을 듯, 매수세 제한적으로 움직여”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0.25%p 인상한 연 1.0% 수준으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최근 주택 거래량 감소와 집값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매수심리 위축이 집값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0.25%p 인상한 연 1.0%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3월부터 이어져온 제로금리(0%대 기준금리) 시대가 1년8개월 만에 마감했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기준)는 이미 지난 9월 3%를 넘겼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차주의 이자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9월 상호금융과 상호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3.05%, 4.75%를 기록했다.


올해 9월 현재 예금취급기관에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액은 약 721조원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 1248조원의 57.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이자부담이 크게 동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3%로 2억원을 주택담보대출 받은 P씨를 가정하면 0.25%p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이자 부담은 60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약 50만원 증가한다.


더욱이 내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이에 대한 부담감이 주택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었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 정도의 수준으로 개인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고, 이미 예상된 부분이기도 해서 집값 급락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주택시장은 세금과 대출 제한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내년 선거 이후 정책 변수 등으로 관망 심리가 확산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택 시장이 안정되었다고 하기엔 대선과 지방선거, 전세시장 불안 등 상승 요인들이 제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내년부터 개인별 DSR규제가 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영끌족이나 빚투족 들에게는 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매수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당장의 하락보다는 현재와 같은 거래량과 상승률 둔화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대출 규제를 통해 유동성 축소에 들어가더라도 집값 급등 요인의 한 축인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수심리가 위축됐지만, 교통망 호재 지역이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는 곳, 대출 부담이 덜한 비(非)아파트로 매수세는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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