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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줄인다…저축銀, 절반 '뚝'


입력 2021.11.28 09:44 수정 2021.11.28 16:3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상호금융, 올해 4.1%보다↓

보험사 4%, 카드사 6%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보다 더 줄이면서 서민들이 대출을 내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가계대출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보다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2금융권에 내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각 업권에 내년도 관리 목표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금융사별 업권 특성과 규모 등을 고려해 내년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차등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총량 관리 목표를 초과한 금융사에는 업권 평균보다 증가율을 낮게 적용하는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여름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를 초과해 대출 중단 사태가 벌어졌던 농협중앙회 등이 포함된 상호금융권은 올해 증가율 목표치인 4.1%보다 낮게 내년 가계대출을 내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건 저축은행이다. 올해 증가율 목표치가 21.1%였던 저축은행의 경우 각사별로 증가율을 10.8∼14.8% 이내로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절반 수준이다. 심지어 중금리대출을 제외한 고금리 대출 등의 증가율은 올해와 같이 5.4% 이내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보험사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4%대 초반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각사에 관리 목표를 다음 달 초까지 제출하라고 공식 통보했다. 각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총량 관리 방안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업계는 내년 대출 총량을 올해의 목표와 같은 수준인 증가율 6∼7%를 기준으로 관리하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6∼7% 증가율이 주어져도 내년부터 카드론에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기 때문에 총량을 다 소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내년에는 제2금융권 등에 올해보다 적은 수준의 가계대출 한도가 부여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 수요자의 어려움이 확대 것으로 관측된다. 소득 수준이 낮은 서민이나 저신용자가 2금융권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제도권 대출 업체로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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