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경 보이는 ‘밀마루 전망대’ 올라
조부·부친 과거 충청권 인연 회상하기도
세종의사당·제2 청와대 집무실 설치 공약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 ‘신중부시대’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의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차기 정부를 맡으면 여러 법적·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경 김병준 위원장 및 정진석 의원과 세종시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밀마루 전망대에 올랐다.
윤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200여명에 달하는 충청권 지지자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윤석열", "대한민국 윤석열"을 외치며 윤 후보를 기다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충청이 답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에 열중했고, 충청지역발전위원회 회원들 수십명이 전망대 앞에서 '충청의 아들! 충청의 꿈·희망·미래! 대한민국의 희망!'이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윤 후보의 방문은 세종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병준 위원장과의 동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방분권 전문가로 통하는 김병준 위원장이 과거 직접 설계를 주도한 계획도시다.
아울러 김병준 위원장의 임명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토로 인해 당 전반적으로 갈등 양상이 노출됐던 만큼,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우선적으로 불발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세종을 찾았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김병준 힘싣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윤 후보는 전망대에 올라 세종시 전경을 바라보며 충청이 고향인 조부와 부친의 일화를 떠올렸다. 그는 "조부가 8남매를 데리고 연기군에 오셔서 사업을 하다 공주로 가셨다. 아버지는 연기군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세종에 출마했다 낙선의 아픔을 맛봤던 김병준 위원장은 "세종시 연령대가 낮아 젊은 사람들의 문화와 민심을 느낄 때가 많다. 40대가 중심인 곳"이라 자신의 지역구를 소개했다.
전망대를 두루 둘러 본 윤 후보는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과 만나 '세종의사당 설치'와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이고 행정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 주변 지역에 과학기술단지를 더 육성시켜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으로 '신중부시대'를 열도록 하겠다"라며 "세종시를 행정수도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조금 더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임기 5년 동안 여러 법적·제도적 장치뿐만 아니라 수도로서의 국격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장을 구축할 계획"이라 전했다.
청와대 이전에 있어 윤 후보는 "청와대 이전이 법 개정사항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법률안 제출을 하든지 국회에 촉구해 제2의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 개정은 국민 전체와의 합의에 따른 문제고, 일단 행정적으로 이 지역이 수도로서의 기능을 더 실질화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기반시설을 확충해 더 많은 인구가 이 지역으로 유입되게 하겠다"라며 "행정수도로서 정부청사 뿐 아니라 이를 백업할 수 있는 많은 기관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문제다. 법이 앞서야 하진 않는 것"이라 말했다.
또 "여기가 우리나라 정책 수립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중앙 부처만 내려와서 될 문제가 아니고 많은 정책 연구와 교육 시설도 같이 와야 한다"며 "이런 시설이 오게 될 때 따르는 여러 문화예술적 도시로서의 완전성을 갖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세종시민들을 향해 "대한민국 미래의 중심에 선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시고 더욱 더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지역발전에 전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