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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 위축 됐다지만"…강남불패는 굳건


입력 2021.12.03 06:19 수정 2021.12.02 17:5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강북권 실거래가 수천만원 '뚝뚝'…청약 불패도 옛말

아리팍 3달만에 45억원 신고가, 평당 1억3235만원

서울 불패 신화가 저물어 가고 있다.ⓒ데일리안 서울 불패 신화가 저물어 가고 있다.ⓒ데일리안

들끓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의 진원지 중 하나였던 강북권의 노원구 지역은 집값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강북구는 1년반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청약 시장도 점차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만 해도 나오는 족족 완판 되던 아파트들이 이젠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반면 강남의 아성은 여전하다. 대출규제와 각종 세 부담에도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나 홀로 행보가 이어지며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상승했지만 지난주(0.11%)보다 0.01%p 축소되는 등 오름폭은 6주 연속 작아졌다. 특히 강북권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강북은 1년 반만에 0.00%로 보합으로 돌아섰으며, 노원구도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08%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실거래가는 수천만원씩 빠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59㎡B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8억5000만원) 대비 9000만원이 낮은 금액이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에서도 하락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1억원 선이 깨졌다. 직전에는 11억3000만원, 11억800만원에 거래됐다.


청약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강서구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서는 18가구 모집에 2035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54㎡ 1가구 모집에 519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19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첨자 중 절반 수준인 18명이 계약을 포기하며,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종로구 숭인동 '에비뉴 청계 I'은 이달 일곱 번째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8월부터 매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다섯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만 해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하지만 강남불패는 굳건하다. 거래가 됐다하면 신고가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34평형)는 지난달 15일 45억원에 거래됐다. 3.3㎡ 당 1억3235만원 수준이다. 지난 9월 말 같은 면적 매물(15층)이 42억원에 거래되며 첫 국민평형 40억원 돌파 기록을 썼는데, 두 달 만에 또 3억원이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차별화 현상이 점차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주택자 규제로 세 부담이 한층 높아지면서, 똘똘한 한채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대출을 활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상황능력을 갖춘 이들이 매입에 주로 나서는 만큼 강남권 시장의 차별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거기다 종부세 강화라든지 다주택자 규제가 계속되고 있어,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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