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6년 만에 신규 출점
롯데슈퍼, ‘롯데프레시&델리’로 사명 바꾸고 가맹점 유치 사활
트레이더스, 연평균 20% 이상 성장…올해 첫 매출 3조원 돌파 유력
롯데VIC마켓, 철수에서 확장으로 대전환…2023년까지 20개로 확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반격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모바일 장보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엔 기업형슈퍼마켓(SSM), 창고형할인점이 다시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비대면 소비가 생활화되면서 온라인 쇼핑 비중이 절반을 넘어 메인 시장으로 부상한 데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외출자제 트렌드와 여전한 출점 제한 등 규제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부진점포를 대상으로 폐점은 물론 희망퇴직 등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일부 오프라인 업태의 경쟁력이 재확인되면서 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때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 밀려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던 기업형슈퍼마켓의 경우 접근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지역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활로를 찾았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8일 6년 만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신규 점포를 오픈했다.
시흥배곧점은 소용량 팩과 샐러드, 축산상품 등 경쟁력 있는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을 집중적으로 진열한 MD 구성, 인근 경쟁상권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오픈 첫날부터 목표 대비 2배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장의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로컬 상권의 정겨운 ‘이웃 슈퍼’로 재탄생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신규 출점 점포 인근의 소상공인, 전통시장상인 등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이달 1일 본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Express 자산운영팀’을 ‘Express 신규점개발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신규점 개발 업무를 추가해 수행하며 오프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드라이브를 지속한다.
롯데슈퍼는 작년 ‘롯데프레시&델리’라는 브랜드명을 새롭게 선보이고 올해 40여개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프레시&델리’는 기존 롯데슈퍼와 비교해 신선식품과 델리 코너를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코로나19로 늘어난 집밥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SSM 중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가맹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가성비 중심의 대용량 상품과 글로벌 상품의 경쟁력을 통해 코로나19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2010년 론칭 이후 연평균 2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2조544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경우도 3분기 누적 751억원으로 같은 기간 이마트(1543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3분기 말 기준 트레이더스 매장은 20개, 이마트 매장은 138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트레이더스의 높은 성장세에 경쟁사인 롯데도 부진점 폐점에서 사업 확대로 노선을 바꿨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점포 효율화를 선언하고 올 3분기까지 20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전략을 바꿔 현재 두 곳인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을 2023년까지 2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초 롯데마트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을 VIC마켓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출점 지역은 트레이더스 등 경쟁사의 창고형 할인점이 출점하지 않은 호남권과 창원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의 이용 경험이 적은 지역에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2023년에는 경쟁사가 많은 수도권에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